|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이 경기 남부 주택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과 대규모 성과급, 주택자금 지원 확대 등이 맞물리며 이른바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DS) 사업부 영업이익의 10.5%를 임직원 특별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확정했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 규모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노조 역시 유사한 수준의 주택자금 지원 제도를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거점이 밀집한 화성·평택·용인·수원 일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위치한 화성시의 경우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화성시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최근 1% 안팎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병점 등 인근 지역 역시 오름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동탄신도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동탄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5월 11일 기준 0.35%에서 0.46%, 0.49%로 점차 확대된 데 이어 6월 첫째 주 0.60%를 기록했다. 이후 둘째 주 1.98%, 셋째 주에는 2.22%까지 치솟으며 가파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2%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거래가도 오름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 인근 대표 단지인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22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도 반도체 수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산업단지가 형성된 데다 행정타운과 국제학교, 학원가 등 생활 인프라 확충이 이어지면서 배후 주거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평택시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6월 첫째 주 보합세를 보인 이후 상승 전환하며 회복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투자 확대와 함께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의 주거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 규제 강화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경기 남부 핵심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직주근접 수요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반도체 산업 성장 기대감과 지역 개발 호재가 맞물리며 자산 가치 상승 기대까지 반영되고 있다"며 "동탄과 고덕, 기흥 등 반도체 벨트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건설사들도 신규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미건설은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 '평택 고덕 우미린 프레스티지'를 공급 중이며, GS건설은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일원에 '오산 헤리티지 자이'를, 일신건영은 경기도 이천시 갈산동 일원에 '이천 휴먼빌 클래스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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