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천선 첫 안착…반도체 랠리에 증시 새 이정표 (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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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천선 첫 안착…반도체 랠리에 증시 새 이정표 (종합2보)

나남뉴스 2026-06-18 14:46: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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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19일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미국-이란 종전 합의에 따른 유가 안정과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감 속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취임 후 첫 번째 통화정책회의 결과까지 시장이 무난히 받아들이면서 코스피가 장중 9천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오후 2시 5분 현재 전일 대비 105.31포인트(1.19%) 상승한 8,969.55를 기록 중인 코스피는 이날 개장 직후 8,884.92에서 출발했다. 이후 상승 탄력이 붙으며 낮 12시 52분께 9,040.52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15일 장중 8천선을 처음 넘은 지 34일, 실거래일로는 22일 만의 쾌거다.

올해 들어 코스피의 상승 속도는 가팔랐다. 1월 22일 5천선을 최초 돌파한 뒤 2월 25일에는 6천선, 지난달 6일과 15일에는 각각 7천선과 8천선을 연이어 돌파했다. 1천포인트 단위 상승에 소요된 기간을 보면 3천에서 4천까지 129일, 4천에서 5천까지 87일이 걸렸고, 5천에서 6천까지는 34일로 단축됐다. 이란 전쟁 여파로 3월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6천에서 7천 도달에 70일이 소요됐으나, 7천에서 8천까지는 단 9일, 8천에서 9천까지는 3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날 뉴욕 증시는 예상보다 강경했던 6월 FOMC 결과에 일제히 밀렸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이를 딛고 독자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반도체 종목으로 대거 유입된 덕분이다.

SK하이닉스가 차세대 AI 메모리인 HBM 7세대 제품 'HBM4E'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발표한 것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매파적 FOMC를 소화하면서도 반도체 쏠림 현상에 힘입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분석했다.

수급 동향을 보면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95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매도 우위에서 소폭 매수 전환했고, 기관은 여전히 매도 중심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가 2.38% 오르며 35만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6.70% 급등해 장중 처음으로 270만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6.83%)도 강세를 보였고, 삼성전기(8.17%), 삼성생명(3.47%), 삼성바이오로직스(4.67%)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2.75%), LG에너지솔루션(-3.85%), HD현대중공업(-3.39%)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이날 강세장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시장 내 하락 종목은 791개로 상승 종목(110개)의 7배에 달했다. 대형주 중심으로만 매기가 몰리면서 중소형주까지 온기가 확산되지 못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3.84%), 전기전자(3.05%), 보험(2.34%)이 강세를 나타냈고, 증권(-1.92%)과 통신(-2.21%)은 부진했다.

코스닥 시장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쏠린 데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총 비중이 높은 바이오주가 흔들렸다. 신약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제약·바이오 업종 특성상 금리 상승은 자금 조달 부담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6.87포인트(2.60%) 하락한 1,005.09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1천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870억원, 1천934억원 순매도했고, 개인만 3천85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알테오젠(-0.80%), 에코프로비엠(-3.56%), 에코프로(-3.58%), 레인보우로보틱스(-2.88%), 주성엔지니어링(-4.09%) 등이 내렸다. 원익IPS(1.36%), HLB(1.97%), 피에스케이(3.14%) 등은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과열 경계심을 표하면서도 1만선 돌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대 10,400, 하나증권은 10,380, KB증권은 10,500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각각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중에서는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강세장 시나리오 하에서 1만 도달을 점쳤다.

과열 신호도 감지된다.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가 0.21% 상승한 79.82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내리며 80선 아래로 떨어졌던 이 지수가 다시 80선에 근접한 것이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내재된 시장 변동성 기대치를 측정하는데, 급락장뿐 아니라 상승장에서 투자자 불안감이 커질 때도 오르는 특성이 있다.

미국-이란 종전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일부 안정을 찾았으나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복구되고 국제유가가 안정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물가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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