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또다시 침묵했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6개 대회에 출전한 전설이지만, 최근 메이저대회에서는 좀처럼 예전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일부 해외 매체에서는 "더 이상 포르투갈의 우승 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강도 높은 비판까지 제기했다.
호날두가 주장으로 나선 포르투갈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K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전반 6분 주앙 네베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추가시간 요안 위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무엇보다 시선은 호날두에게 쏠렸다.
41세의 호날두는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에는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고, 후반에 시도한 3차례 슈팅도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평점은 6.7이었다.
이후 미국 'ESPN'이 공개한 기록은 더욱 충격적이다.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번 경기에서 유효슈팅 0개를 기록했다. 이는 그의 월드컵 통산 23번째 경기였으며, 월드컵 선발 출전 경기 중 터치 25회는 개인 커리어 두 번째로 적은 수치였다.
특히 매체는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월드컵과 유로를 포함한 메이저대회 10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10경기 동안 호날두는 총 33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 가운데 유효슈팅은 11개에 그쳤다.
그의 월드컵 득점 가뭄도 길어지고 있다.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 득점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이다. 이후 그는 5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하며 자신의 월드컵 최장 무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 기간에는 한국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도 포함된다. 당시 한국은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호날두는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20분 교체됐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의 동점골 장면에서 공이 그의 몸에 맞고 흘러나오며 김영권의 득점으로 연결된 장면이 더 크게 회자됐다.
경기력 논란은 현지 언론에서도 이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 산하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닉 밀러 기자는 경기 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한때 위대한 축구선수였지만 이제는 슬픈 껍데기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끔찍한 실수를 한 것도 아니고 형편없는 슈팅을 날린 것도 아니었다. 그저 존재감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미드필더 은갈라옐 무카우의 발언도 소개됐다. 무카우는 경기 후 "그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덜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조금 더 많은 것을 기대했지만 나이가 있는 만큼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유력지 '타임스' 역시 냉정했다.
이 매체는 "메시의 협주곡 이후 호날두는 칠판을 긁는 소음을 냈다"고 표현하며, 리오넬 메시가 알제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직후 열린 경기에서 호날두가 유효슈팅 0개, 터치 25회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경기 내내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현재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어떤 증거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자존심 때문에 또 하나의 월드컵을 희생하고 있다"며 "10명의 선수와 동상 하나로 월드컵을 치르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호날두는 월드컵과 유로를 포함해 10경기, 801분 동안 득점하지 못했다"며 "포르투갈이 그를 계속 중심으로 기용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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