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멕시코전서 붉은색 유니폼 안 입고…'연보라색' 입고 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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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멕시코전서 붉은색 유니폼 안 입고…'연보라색' 입고 뛰는 이유

위키트리 2026-06-18 12:2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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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9일 멕시코 대한민국 맞대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1차전과 동일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이 경기는 사실상 A조 선두 자리를 두고 벌이는 맞대결이다.

연보라색 유니폼 착용한 손흥민. / 대한축구협회 제공-뉴스1

체코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홍명보호의 기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이날 경기에서 특이한 점은 한국의 유니폼 선택이다. 한국은 붉은색 홈 유니폼 대신 연보라색의 원정 유니폼을 착용할 예정이며, 이 유니폼은 최근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이 발표한 2026 월드컵 전체 유니폼 디자인 순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48개국 유니폼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최근 ESPN은 '2026 월드컵에서 어떤 팀이 가장 멋진 유니폼을 선보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참가국 유니폼 디자인 순위를 발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원정 유니폼'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홈 유니폼은 국가를 상징하는 전통 색상과 디자인에 제약을 받지만, 원정 유니폼은 보다 자유로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1~4위에 모두 원정 유니폼이 선정됐고, 한국의 연보라색 원정 유니폼도 이 흐름 속에서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최국 멕시코가 원정 유니폼을 입는 까닭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들의 유니폼 착용은 FIFA가 정한 구체적인 기준에 따른다. 대진표상 앞(왼쪽)에 이름이 먼저 적힌 팀이 공식적인 홈 팀(Team A)이 되고, 이 팀은 자신이 선호하는 주 유니폼을 먼저 선택할 수 있는 우선권을 갖는다. 멕시코는 이번 경기에서 공식 홈 팀으로 분류돼 유니폼 선택 우선권을 행사했고, 검정색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멕시코가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검정색 원정 유니폼을 입기로 한 이유는 색각 이상자를 배려하기 위함인 것으로 전해진다. FIFA는 전 세계 시청자 중 색맹이나 색각 이상자들도 경기를 명확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의 대비를 극도로 강조한다. 한국의 붉은색 홈 유니폼과 멕시코의 녹색 홈 유니폼이 색각 이상자들에게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멕시코가 검정색(어두운 색)으로 변경하고 한국은 연보라색(중간톤)으로 설정해 명확한 시각적 구별을 만든 것이다.

FIFA 유니폼 착용의 엄격한 기준

연보라색 원정 유니폼 착용하고 최근 평가전 치른 한국 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제공-뉴스1
FIFA의 유니폼 규정은 단순히 상의 색상만을 규제하지 않는다. 상의, 하의(반바지), 양말(스타킹)까지 모두 상대 팀과 명확히 대조돼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예를 들어 홈 팀의 상의가 빨강에 하의가 파랑인데 원정 팀의 홈 유니폼이 흰색에 하의가 파랑이라면, 하의 색상이 겹치게 돼 원정 팀에게 하의를 흰색으로 바꿔 입도록 요구하거나 아예 전체 어웨이 유니폼을 입게 하는 방식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상·하의 색상을 임의로 섞어 입는 '믹스 앤 매치'를 지시하기도 한다.

골키퍼 유니폼도 별도로 관리된다. 양 팀 골키퍼는 본인 팀의 필드 플레이어, 상대 팀 필드 플레이어 및 골키퍼, 그리고 심판진의 유니폼 색상과도 완전히 달라야 한다. 이 때문에 각국 대표팀은 필드 플레이어용 유니폼 외에도 다양한 색상의 골키퍼 유니폼을 준비해야 한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유니폼 색상 조합이 경기 당일에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FIFA는 조 추첨과 대진표가 완성되면 조별리그 모든 경기의 유니폼 색상 조합을 미리 지정해 대회 시작 전에 발표한다.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색각 이상자, 흑백 TV 시청자, 현장 관객 모두가 경기를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사전에 결정하는 것이다.

월드컵 유니폼 디자인 순위 현황

ESPN이 발표한 순위에서 1위는 나이키가 제작한 우루과이의 짙은 푸른색 바탕의 원정 유니폼이 차지했다. ESPN은 "토착 전사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1930년 초대 월드컵 우승국의 자부심과 전통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우루과이는 월드컵 역사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은 국가로서 그 상징성을 유니폼에 담아냈다.

2위는 아디다스의 일본 원정 유니폼이었다. 흰색 바탕에 12개의 줄무늬를 곁들였는데, 이 중 11개는 선수들을, 중앙의 12번째 줄무늬는 일본 축구 공동체라는 의미를 담은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세심한 디자인 철학으로 선수와 팬, 공동체를 모두 포용하는 메시지를 담아낸 것이다.

3위와 4위는 각각 프랑스와 퀴라소가 차지했다. 프랑스의 민트색 계열 원정 유니폼(나이키)은 1886년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 구리 외장에서 영감을 받았고, 첫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퀴라소의 '레몬 옐로' 원정 유니폼(아디다스)은 카리브해 섬 특유의 밝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팀 모두 자신들의 역사와 지역적 정체성을 유니폼에 녹여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에서 붉은색 유니폼 입고 출격한 대표팀. / 뉴스1

한국 유니폼의 위치와 평가

한국의 원정 유니폼(나이키)은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궁화에서 영감을 얻은 연보라색 디자인에 대해 ESPN은 "꽃무늬 그래픽이 가볍고 산뜻한 느낌을 주며, 야광 로고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전통 꽃인 무궁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원정 유니폼으로 표현한 점이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붉은색 바탕의 홈 유니폼은 35위에 올라 두 개의 유니폼 모두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한국이 21위에 올라온 것은 원정 유니폼의 창의성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홈 유니폼은 태극기의 빨강과 파랑, 흰색으로 구성되는 전통적 색상의 제약을 받지만, 원정 유니폼은 무궁화라는 한국 특유의 소재를 활용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었다. 야광 로고가 월드컵 역사상 최초라는 점도 기술적 혁신성을 인정받은 부분이다.

역대 유니폼별 승률로 본 통계

흥미롭게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역사를 유니폼별로 분석하면 홈 유니폼의 승률이 더 높다. 한국의 역대 월드컵 홈 유니폼 승률은 22.7%(5승 5무 12패)로, 원정 유니폼 승률 12.5%(2승 5무 9패)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홈 유니폼이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거나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멕시코전에서 연보라색 원정 유니폼을 입는 홍명보호가 이 통계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까지 총 4경기 모두에서 홈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이는 당시 상황에서 유니폼 색상 조합상 홈 유니폼 착용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2026 월드컵은 다른 상황으로, 각 경기마다 상대국의 유니폼과 색상 조합을 고려해 입는 유니폼이 달라지고 있다.

무궁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연보라색 원정 유니폼. / 뉴스1

3차전 남아공전의 유니폼 전망

3차전으로 예정된 남아공전에서는 한국의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남아공의 홈 유니폼이 노란색이기 때문에 한국은 B팀(원정팀)임에도 불구하고 색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붉은 홈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월드컵의 유니폼 선택은 FIFA의 엄격한 규정과 과학적 분석에 따라 경기마다 달라지며, 이러한 결정이 경기 관찰의 질과 전 세계 시청자의 경험에 직결된다.

최하위 유니폼은 무엇?…원정 유니폼 강세 트렌드

ESPN의 순위에서 최하위(105위)는 흰색 바탕에 평범한 줄무늬가 곁들여진 카타르의 원정 유니폼(아디다스)이었다. 전설적인 아디다스의 3선 로고조차도 평범해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반면 원정 유니폼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이유는 각 국가가 자신의 문화, 역사, 지역적 정체성을 창의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의 전사 갑옷, 일본의 공동체 철학, 프랑스의 자유의 여신상, 퀴라소의 카리브 문화, 한국의 무궁화까지 각 유니폼이 담고 있는 스토리가 디자인으로 구현됐을 때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홍명보호는 무궁화 패턴과 야광 로고를 담은 연보라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멕시코와의 경기에 나선다. 이 유니폼이 ESPN의 평가에서 원정 유니폼의 창의성을 인정받은 것처럼, 경기장에서도 한국 축구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A조 선두 자리 확보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전, 승리를 가져다줄 연보라색 원정 유니폼?!' / 대한축구협회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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