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보유한 스톡옵션을 전격 행사하며 테슬라 내 의결권을 20%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권리 행사로 발생한 평가차익은 1천159억달러(약 176조원)에 이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이번 거래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이후 불과 나흘 만에 성사됐다고 전했다. 주(州)법원이 내렸던 머스크 보수 패키지 무효 판결을 주 대법원이 뒤집은 뒤, 올해 4월 테슬라 이사회와 맺은 합의가 이행된 결과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를 보면, 머스크는 16일 자사주 3억여 주에 해당하는 옵션 권리를 실행했다. 행사가는 주당 23.34달러였고, 당일 종가 404.66달러와의 격차는 381달러에 달했다.
옵션 행사에 필요한 약 71억달러(10조8천억원)는 현금 납입 대신 기존 보유 주식 일부를 회사에 반환하는 방식으로 처리됐다고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이 보도했다.
이번에 취득한 주식에는 2028년 1월까지 처분이 금지되는 제한 조건이 붙는다. 그러나 의결권은 즉시 행사할 수 있다. 거래 완료로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기존 15%에서 19.9%로 상승했다. 그는 사내 인공지능(AI) 개발 주도권 확보를 위해 25% 지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막대한 세금 부담도 뒤따른다. 해당 옵션이 비적격 스톡옵션에 해당해 차익 전액이 일반소득세 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연방세만 약 450억달러(68조6천억원)로 추산된다. 머스크가 텍사스에 거주해 주세는 면제되지만, 캘리포니아 거주자였다면 약 150억달러(22조9천억원)를 추가 납부해야 했다고 일렉트렉은 덧붙였다. 다만 제한주식 특성상 실제 세금 납부 시점은 매각이 가능해지는 2028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6년에 걸친 법적 분쟁이 이번 거래의 배경이다. 2024년 델라웨어 법원이 해당 보수 패키지를 무효로 선언했으나, 2025년 12월 델라웨어 대법원이 이 판결을 파기했다. 이후 올해 4월 테슬라 이사회가 이행 협약을 체결하면서 최종 거래가 마무리됐다.
한편 이번 패키지는 주주들이 2024년 별도로 승인한 2025년 보수 패키지(약 1조달러 규모)와는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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