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업체' 가장해 피싱 수익 35억 세탁…8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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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업체' 가장해 피싱 수익 35억 세탁…8명 구속

이데일리 2026-06-18 12:0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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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허위 상품권 업체를 차려놓고 해외 피싱 조직의 범죄수익금 35억원을 세탁해 준 국내 자금세탁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기피해환급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국내 자금세탁 조직 총책 등 11명을 검거하고,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허위 상품권 업체를 차려놓고 해외 피싱 조직의 범죄수익 35억 원을 세탁해 준 국내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사진= 서울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허위 상품권 사업자 명의 계좌를 이용해 해외 피싱 조직의 범죄수익금 총 35억원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 송파와 경기 성남 일대를 거점으로 삼고 총책, 지시책, 인출총괄, 인출팀장, 인출책 등 5단계 조직체계를 구축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구체적인 범행은 역할 분담을 통해 정밀하게 이뤄졌다. 먼저 인출총괄이 모집한 조직원 명의로 허위 상품권 사업자 계좌를 개설하면, 지시책이 해외 피싱 조직으로부터 의뢰받은 돈을 해당 계좌로 입금시켰다. 이어 인출책들이 이 돈을 수표로 인출해 실제 상품권을 구입·되팔아 현금화했고, 이 현금은 인출팀장을 거쳐 다시 인출총괄에게 전달됐다. 마지막으로 인출총괄은 총책 및 지시책과 함께 가상자산인 테더코인을 구매해 해외 조직으로 최종 전송했다.

이들은 자금세탁 대가로 범죄수익금의 15%를 수수료로 취득했다. 이 중 11%는 총책, 지시책, 해결사에게 배분됐고, 나머지 4%는 인출총괄 1%, 인출팀장 1%, 인출책 2% 비율로 각각 현금 배분됐다.

특히 이들은 조직원 한 명만 붙잡혀도 조직 전체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락은 오직 텔레그램과 통화로만 주고받으며 내역을 즉시 삭제했다. 인출책으로부터 현금을 수거할 때도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를 골르는 등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다.

경찰은 검거 현장에서 현금 5억 9350만원과 2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2개 등을 압수했다. 또 세탁 수수료 등 범죄수익 8억 6100만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나아가 이 세탁 조직에 범죄수익을 전송한 캄보디아 피싱조직에 대한 수사를 지속하여 검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상품권 사업자 명의를 개설해 이체된 금액으로 상품권을 구매하여 현금화하는 행위는 자금세탁 공범(인출책)으로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가담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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