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찾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베이징 영향력 확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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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찾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베이징 영향력 확대 주목

연합뉴스 2026-06-18 10:38: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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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건설적 자세로 선거 참여"…후보들 잇따라 '하나의 중국' 지지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 잇따라 중국 방문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 잇따라 중국 방문

유엔 사무총장 후보인 레베카 그린스판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왼쪽)과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이 각각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잇따라 중국을 찾으면서 국제기구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국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인 레베카 그린스판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을 만나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건설적인 태도로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국과 함께 유엔을 수호하고 유엔의 역할을 회복하며 더욱 강한 유엔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차기 유엔 수장 선출 과정에서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그린스판 전 부통령은 자신의 비전과 공약을 설명한 뒤 유엔이 평화와 발전, 미래에 초점을 맞춰 국제체제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중국이 다자주의와 유엔 헌장을 일관되게 지지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또다른 사무총장 후보인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해 왕 부장과 회동했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도 유엔은 국제사회가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는 데 필수적인 플랫폼이라고 강조하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장기간 다자주의와 유엔 발전을 위해 기여해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의 지위와 역할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후보들이 잇따라 중국을 찾는 것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지지가 사무총장 선출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권고를 거쳐 총회에서 선출되며 상임이사국들은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중국이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국가들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후보들이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특히 두 후보가 모두 왕 부장과의 회동에서 하나의 중국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점도 주목된다.

대만 문제를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는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지지를 외교적 성과로 평가해왔다.

중국 외교부도 두 후보와의 회동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련 발언을 빠뜨리지 않고 소개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이 중시하는 외교 현안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도 최근 유엔 내 역할 확대를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달 유엔 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을 방문해 안보리 순회의장 자격으로 고위급 회의를 주재하면서 차기 사무총장이 갖춰야 할 핵심 조건으로 공정성과 함께 개발도상국의 이익과 요구에 대한 이해 등을 제시했다.

당시 그는 일부 국가들이 국제 규범을 훼손하고 다자체제를 약화한다고 비판하며 유엔의 역할 회복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과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유엔을 비롯한 다자무대에서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차기 사무총장 선거 역시 이러한 외교 전략의 연장선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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