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양국 정상의 서명을 거쳐 공식 발효되면서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양국은 당초 스위스에서 정식 서명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예정보다 앞서 서명을 완료하고 합의를 즉시 발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만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베르사유에서 방금 종전 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원격 방식으로 종전 합의문에 서명했으며, 서명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 역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서명을 마쳤다고 확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양국 대통령이 종전 MOU에 전자 방식으로 서명했다"고 밝혔다.
당초 양국은 19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공식 서명식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협상 과정에서 조기 발효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동 지역 긴장 완화와 함께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호르무즈 해협의 조속한 개방을 위해 일정 단축 논의가 진행됐으며 양국이 관련 사안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서명이 처음인지, 또는 기존 전자 서명에 이은 추가 절차인지를 두고는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측은 이번 서명이 기존 전자 서명과 달리 실물 문서에 대한 공식 서명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외교 소식통은 이미 지난 14일 전자 서명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재국 관계자 가운데서는 당시 서명 자체가 없었다는 상반된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서명이 최초 효력 발생을 위한 절차였는지, 기존 합의를 재확인하는 추가 서명이었는지를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종전 합의가 공식 발효되면서 19일 스위스에서 예정됐던 별도 서명식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란 측은 서명식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미국 측은 예정된 일정이 유지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최종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양국 고위급 인사 간 후속 대면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종전 합의 이후 구체적인 이행 방안과 지역 안보 체제 구축을 위한 추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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