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와 제드 일행. 선글라스 쓴 이가 제드. / 에펨코리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베푼 순수한 호의가 뜻밖의 보답으로 돌아온 사연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오지랖을 발동해 사찰 가이드를 자처했는데, 알고 보니 그 외국인 일행이 전 세계 음악 시장을 뒤흔드는 슈퍼스타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혼자 심심해서 서울 강남 봉은사를 갔는데 외국인 3명이 절을 둘러보고 있었다"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국 여성인 글쓴이는 "두 명은 사진을 찍고 있었고 한 명은 모델처럼 사진만 찍히고 있길래 먼저 말을 걸었다"며 "자연스럽게 친해져 봉은사 투어를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전통문화와 사찰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싶었지만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 불교문화만 30분 정도 설명해 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봉은사 관람을 마친 뒤 이들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교환하고 기념사진까지 찍으며 헤어졌다.
글쓴이가 찍은 봉은사 전경. / 에펨코리아
글쓴이는 "외국인들이 다음 일정이 있다며 먼저 떠났는데 이후 그중 한 명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왔다"고 소개했다.
메시지에는 서울에서의 만남이 인상 깊었다는 인사와 봉은사를 안내해 준 데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또 "저녁 공연 일정 때문에 급하게 떠나야 했는데, 감사의 의미로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World DJ Festival)' 티켓 3장을 준비해 주겠다"는 제안도 함께였다.
글쓴이는 티켓 가격을 확인한 뒤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친구 한 명 몫만 부탁했다"고 했다.이후 이름과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 등을 전달해 실제 티켓 등록 절차까지 마쳤다.
그러나 진짜 반전은 그다음에 찾아왔다. 글쓴이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외국인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DJ였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사인이라도 받아둘 걸 그랬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가 만난 인물은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세계적인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아티스트 제드(Zedd)였다.
제드. / 제드 인스타그램
독일 출신의 제드는 DJ이자 프로듀서, 작곡가로 활동하며 전 세계 전자음악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레이디 가가(Lady Gaga),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 등 글로벌 스타들의 음악을 리믹스하며 이름을 알렸고, '클래리티(Clarity)', '더 미들(The Middle)', '스테이(Stay)' 등의 히트곡으로 EDM과 팝 음악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련된 프로덕션과 대중적인 멜로디를 결합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800만명이 넘는 슈퍼스타다.
공개된 사진에는 글쓴이가 봉은사에서 만난 외국인들과 함께 찍은 인증샷도 담겼다. 또 제드의 인스타그램 계정과 실제 DM 대화 내용, 티켓 등록 과정 등도 공개돼 사연의 진정성을 더했다.
제드는 지난 13~14일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2026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월디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DM에서 "저녁 공연이 있다"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봉은사 방문 역시 공연 당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2007년부터 이어져 온 국내 대표 EDM 페스티벌인 '월디페'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마시멜로, 아민 반 뷰렌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등판해 역대급 라인업을 자랑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 제드라니 영화 같다", "선의가 선의로 돌아온 훈훈한 이야기", "유명인을 몰라보고도 친절하게 대해준 게 더 멋지다", "한국 관광 홍보대사나 다름없는 일을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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