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로봇 질주 어디까지… 베이징, 유니콘 56개·생태계 가치 578억 달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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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로봇 질주 어디까지… 베이징, 유니콘 56개·생태계 가치 578억 달러 기록

스타트업엔 2026-06-18 1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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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로봇 질주 어디까지… 베이징, 유니콘 56개·생태계 가치 578억 달러 기록
중국 AI·로봇 질주 어디까지… 베이징, 유니콘 56개·생태계 가치 578억 달러 기록

중국 베이징이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 글로벌 스타트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세계 최대 혁신 허브 가운데 하나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 정책과 연구 중심 대학, 풍부한 기술 인재가 결합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와 경쟁 가능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의 스타트업 생태계 가치는 2023년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약 578억 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평균인 25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중국 내에서도 연구개발과 첨단기술 창업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최근 중국 정부는 초기 단계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목표로 국가 벤처캐피털 가이드 펀드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총 71억 달러 이상 규모의 지역 펀드를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 양자컴퓨팅, 항공우주, 생명과학, 차세대 통신 기술 분야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다. 개별 스타트업 투자 한도는 7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책 지원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중국 당국은 '과학기술-금융 실행계획(2025~2027)'을 추진하며 AI, 첨단 제조업, 생명과학 연구 분야를 전략 산업으로 지정했다. 단순 연구개발을 넘어 기술 상용화와 산업 전환을 촉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베이징의 경쟁력은 AI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중국 내 최상위 AI 연구자 상당수가 베이징에 집중돼 있으며, 대규모 언어모델과 생성형 AI 개발 기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3년 이후 대형 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중국의 AI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바이촨 AI(Baichuan AI), 문샷 AI(Moonshot AI), 지푸 AI(Zhipu AI)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언어모델과 AI 에이전트, 기업용 AI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며 중국 AI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로봇 산업 역시 베이징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2026년 중국 CCTV 춘절 갈라에서 중국 기업들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연구소 수준에 머물던 기술이 상업 서비스와 소비자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벤처투자 지표도 눈에 띈다. 베이징의 총 벤처투자 규모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약 65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초기 단계 투자금은 49억 달러에 달했다. 시드 투자 중앙값은 280만 달러, 시리즈A 투자 중앙값은 1,010만 달러로 글로벌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스타트업의 회수 시장도 활발한 편이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베이징 스타트업의 총 엑시트 규모는 381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엑시트 건수는 152건에 달했다. 평균 엑시트 소요 기간은 10.8년으로 글로벌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활동 중인 유니콘 기업 수는 56개로 조사됐다. 글로벌 주요 스타트업 허브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창업 초기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기업공개(IPO) 또는 인수합병(M&A) 시장이 비교적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베이징 생태계의 또 다른 강점은 대학과 연구기관이다. 칭화대학교와 베이징대학교를 중심으로 기술이전 조직, 대학 산학협력 프로그램, 창업 지원 플랫폼이 구축돼 있다. 연구실에서 개발된 기술이 스타트업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비교적 체계적으로 형성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야별로는 AI·빅데이터, 핀테크, 생명과학이 핵심 축을 형성하고 있다. AI 부문에서는 베이징시가 향후 2년 내 핵심 AI 산업 규모를 1,42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기술을 산업 전반에 접목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핀테크 분야에서는 정부가 조성한 신규 기금이 140억 달러 이상의 민간 자본을 유도하며 초기 기술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과 금융을 연계하는 정책을 통해 투자, 보험, 금융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 기반 AI 신약개발 기업 METiS Technologies는 2025년 5,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며 연구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섰다. 바이오테크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창업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모든 지표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베이징의 생태계 가치는 글로벌 평균을 크게 웃돌지만 2018~2020년 대비 2023~2025년 성장률은 4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평균 성장률 149%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대규모 시장을 이미 형성한 성숙 단계 생태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성장 속도 둔화는 향후 점검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또한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 반도체 공급망 재편, 해외 투자 규제 확대 등 지정학적 변수도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중국 스타트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이징은 현재 정부 정책, 연구 역량, 벤처자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계적인 딥테크 창업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와 로봇,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 둔화와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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