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플렉스폼(Flexform)은 2026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The Private Lives of Objects’를 주제로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보다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1959년 이탈리아 브리안차 지역에서 시작된 플렉스폼은 절제된 디자인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브랜드 고유의 미학을 구축해왔다. 유행을 과시하기보다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공간에 스며드는 가구를 지향하며, 모든 생산 공정을 이탈리아 현지에서 진행하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 철학을 이어왔다. 이러한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플렉스폼은 올해 공개한 신규 컬렉션을 통해 디자인이 결국 우리 삶과 태도를 비추는 하나의 풍경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가구를 기능 중심의 제품으로 접근하기보다 사람의 움직임과 관계, 생활 리듬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존재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오른쪽 다이닝 공간 변신에 제격인 ‘저스틴’ 체어.
전시는 키오스트로 산탄젤로(Chiostro Sant’Angelo) 수도원과 비아 델라 모스코바(Via della Moscova)의 플래그십 스토어 두 공간에서 진행됐다. 산탄젤로 수도원에서는 아웃도어 컬렉션을,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인도어 컬렉션을 선보이며 실내와 실외를 하나의 감각과 리듬으로 연결된 생활 공간처럼 풀어낸 것. 아웃도어 컬렉션에서는 절제된 형태와 정교한 소재 사용이 돋보였다. 모니카 아르마니(Monica Armani)가 디자인한 ‘마르게리(Margher)’는 모듈형 소파와 다이닝 체어, 데이베드로 구성된 아웃도어 시리즈로, 풍성한 쿠션과 유기적 곡선을 통해 부드럽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제안했다. 세바스티안 헤르크너(Sebastian Herkner)가 선보인 ‘타라 아웃도어(Tara Outdoor)’ 테이블 역시 간결한 구조와 균형 잡힌 비례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공간에 녹아들었다. 컬렉션 전반에 사용된 위빙 디테일과 이로코 우드, 메탈 구조, 아웃도어 전용 패브릭과 코드 소재 역시 눈길을 끌었다.
플렉스폼은 이러한 소재와 장인 기술을 통해 실외 환경에서도 브랜드 특유의 절제된 분위기와 편안한 사용감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아웃도어 공간 역시 단순한 휴식을 넘어 자연과 관계를 맺고 풍경을 경험하는 영역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인도어 컬렉션은 보다 조용하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패트릭 노르게(Patrick Norguet)의 ‘오지(Ozzy)’ 시리즈는 암체어와 다이닝 체어, 오토만으로 구성됐으며, 접힌 가죽 디테일과 감싸듯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플렉스폼 특유의 절제된 우아함을 보여준다. 함께 배치된 소파와 수납 가구 역시 깊이감 있는 착석감과 안정적 구조를 바탕으로 실제 생활 속 편안함에 집중했다. 여기에 플렉스폼 특유의 사르토리아(sartorialita) 감각이 더해졌는데, 이는 단순한 장식적 디테일이 아니라 정교한 스티치와 세심하게 조율한 쿠션의 텐션, 구조와 부드러움 사이의 균형처럼 맞춤복을 제작하듯 완성도를 조율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러한 디테일은 가구 하나하나에 절제된 밀도와 자연스러운 완성감을 더하며, 플렉스폼이 오랫동안 구축해온 디자인 언어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냈다. 문의 인피니(02-3447-6000)
Copyright ⓒ 노블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