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직썰] 코스피, 매파 연준에도 최고가…1만피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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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직썰] 코스피, 매파 연준에도 최고가…1만피 향해 달린다

직썰 2026-06-18 09:52: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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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SK하이닉스 주가와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SK하이닉스 주가와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뉴욕증시가 급락했지만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1% 안팎 하락했지만 한국 증시는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장중 8975.52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가 9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1만피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매파 워시에 흔들린 뉴욕…코스피는 신고가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7.41포인트(0.31%) 오른 8891.65를 기록했다. 지수는 8884.92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했다. 오전 9시 6분에는 8946.51까지 올랐고 장중 8975.5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 2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 8933.62도 넘어섰다.

간밤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97%, S&P500지수는 1.21%, 나스닥지수는 1.34% 각각 내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서는 매파적 태도를 드러낸 영향이다. 시장이 기대했던 연내 금리 인하 전망 대신 추가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첫 FOMC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연준 위원 다수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우려가 확대됐지만 국내 증시는 이를 상당 부분 흡수했다.

◇반도체가 증시 끌고 환율은 경고음

한국 증시 상승세는 반도체 업종이 주도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SK하이닉스는 3.93% 상승한 262만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는 3.76%, 삼성전기는 2.36% 올랐다. 삼성전자도 0.36%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는 1.46%, LG에너지솔루션은 2.65% 하락하며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장세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코스피 상승 과정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견인해 왔다.

시장은 미국 통화정책 변수보다 기업 이익 흐름에 더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긴축 기조에도 ‘반도체 업황이 유지되는 한 증시 상승 동력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개인투자자 자금이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에 집중 유입되는 점도 증시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외환시장 분위기는 증시와 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5분 기준 1524.15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0.75원 올랐다. 장 초반에는 1525.5원까지 상승했다. 미국 금리 상승 전망이 달러 강세를 자극하면서 원화 가치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9000선 앞둔 코스피…남은 변수는 외국인

코스피가 9000선에 근접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는 미국 통화정책보다 기업 실적과 산업 사이클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AI 투자 확대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낙관론이 강화되고 있다. 연준의 긴축 기조에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배경이다.

다만 최근 상승장이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코스피가 9000선에 안착하고 1만피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변수로는 외국인 수급이 꼽힌다.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에서 움직일 경우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 부담도 커진다. 실제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을 일부 상쇄하는 요인이다. 최근 코스피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발 긴축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시장은 연준보다 반도체를 선택했다.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독자적 흐름을 이어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FOMC가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수준의 충격은 아니었다”며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속도 부담과 조정 압력이 나타날 수 있으나 반도체 등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기존 상승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추세 전환보다는 속도 조절 성격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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