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빼앗기는커녕 오히려 노동력 부족 현상을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로부터 나왔다. 파리에서 개최된 비바테크 기술 콘퍼런스 무대에 오른 그는 기존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뛰어난 지성을 가진 이들조차 AI로 인해 인간이 무용해질 것을 걱정하지만, 그런 시각에는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인류가 수행해야 할 과업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그의 논거다. 현재는 여러 제약 때문에 손대지 못하는 영역들이 AI 기술 발전으로 접근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주 분야에 대한 비전도 함께 제시됐다. 신뢰성 있고 경제적인 우주여행이 실현되면 소행성과 달, 지구 인근 천체에서 자원 채굴이 가능해지고, 궁극적으로 지구 환경을 산업혁명 이전 수준으로 복원할 수 있으리라는 예측이다.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베이조스는 자신의 일과 대부분이 AI와 연결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CEO로 진두지휘하는 AI 스타트업 프로메테우스는 단순 로봇이 아닌 범용 인공 엔지니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블루오리진과 아마존의 AI 관련 업무에도 상당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낙관론은 현실과 상당한 괴리를 보인다. 세계 주요 기업들이 AI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동시에 수천 개 일자리를 없애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 업계에서는 AI 도입을 통한 효율성 제고가 인력 축소의 핵심 명분으로 활용되는 추세다. 글로벌 전직지원 기업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미국 내 고용주들이 공표한 해고 건수는 9만7천 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10건 중 4건이 AI와 직접적 관련이 있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이달 공동 실시한 설문에서는 미국 시민 절반이 AI 확산으로 본인 또는 가족 구성원의 실직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조스가 창업한 아마존 역시 지난해 말부터 AI 효율화 등을 근거로 3만 명을 감원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도 AI 기반 자동화가 고용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이미 언급한 상태여서, 같은 회사 내에서도 상반된 전망이 공존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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