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찬장 바로 옆자리에 앉아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여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이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오현주 청와대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식 만찬 약 2시간 동안 바로 옆자리에 착석하여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었으며, 그 외 회의 기간 중 여러 계기에 자연스럽게 접촉하면서 한미 관계 및 주요 현안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한미 동맹과 중동 정세,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 긴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미국·이란 전쟁 종전 협상 타결을 환영하며 중동 지역에서의 평화 정착과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했다. 양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 내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하고, 중동 지역 내 안정과 평화가 회복됨으로써 유가가 안정되고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눴다.
이 대통령은 "향후 호르무즈 해협 내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 보장을 위해서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제사회의 노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우리 역량이 있다는 것을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아울러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 이어 한반도에서도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관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오랜 지정학적 역사와 남북 관계 현황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표명하며 "한반도 문제 진전을 위해 자신으로서도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며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위한 기여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이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호응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했던 '피스메이커'로서의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다시 한번 말하면서 "중동 문제 해결 다음으로는 한반도 문제의 실질적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조선 분야 등에서의 상호 호혜적인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핵잠수함의 한국 내 자체 건조)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까지 논의된 것은 아니다"라며 "한미 간 합의한 투자 이행과 관련해 양 정상 간의 깊은 신뢰와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李는 강한 지도자"…서명용 펜 선물에 골프 제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로 평가하며 "함께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기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오 3차장은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자신이 사용하던 서명용 펜을 선물하고 골프을 함께 치자는 제안도 했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어제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하며 약 90분간 한반도 평화와 한미관계를 놓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오찬에서는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던 서명용 펜을 제게 선물로 주셨다"며 "아마도 처음 정상회담 때 제가 쓰던 펜을 선물 받은 기억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했다. 지난해 8월 백악관 방문 당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방명록 작성에 사용한 자신의 서명용 펜을 즉석에서 선물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어제 만찬 때 골프 얘기를 하며 우리 부부와 골프를 함께 하겠다고 해 아내가 손가락 걸고 약속을 받았는데, 오늘 오찬 후 헤어지면서 다시 골프를 꼭 함께 하자고 하셨다"며 "지나가는 말인 줄 알았는데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G7에서 공식적인 한미 정상회담은 없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미 간에는 다양한 계기에 만들려고 노력을 했는데 일정이 일단 너무 촉박해 양측 간의 구체적인 날짜를 사전에 협의하기는 무척 힘들었다"며 "그런데 만찬 계기에, 바로 더구나 옆자리에 계시는 걸 알게 되면서 특별하게 더 별도의 회담 형식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만찬 좌석 배정은 의장국 프랑스가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초청국 환영 행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30초 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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