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장동혁 대표 책임론을 겨냥해 “빈대같은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당내 갈등 자제를 촉구했다.
홍 전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두워지면 슬금슬금 기어 나오고 밝아지면 잽싸게 숨어 버리는 빈대같은 정치를 하는 자들을 30여 년 동안 무수히 봐왔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는 할 역량이 되지 않고 남이 도전해서 성취를 이루면 배가 아파 못 견디는 못난 중진들도 수없이 봐왔다”며 “소위 중진들이라는 자들은 자기 못난 탓은 하지 않고 1.5선 당대표가 못 마땅하고, 초재선이라는 자들은 자기와 동격이거나 자기보다 못났다고 보기 때문에 그 밑에 있기가 억울해서 장동혁을 흔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나는 장동혁을 같은 당에 있으면서도 단 한 번 만난 일도 없고 차 한잔 나눈 일도 없다”면서도 “그는 1.5선에 불과한데도 궤멸된 당대표에 도전해 성공했고, 15대 1이라는 악조건과 내부분탕질 속에서도 12대 4를 이뤄냈다. 선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때 그들은 어디에 있었나”라며 “사상 초유의 선거관리 부실 상황에서 총공세해야 할 시점에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분탕질을 일삼는 정치 작태를 어찌 대안과 미래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그래서 그 당은 희망 없는 붕당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싸고 공개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나왔다.
국민의힘은 17일 의원총회에서 6·3 지방선거 선거소청 범위와 장 대표 책임론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장 대표 측은 전국 16개 광역단체 전체를 대상으로 선거소청을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일부 의원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과정상 문제를 인정한 지역에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과정에서는 장 대표 사퇴론도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송석준 의원을 비롯해 윤한홍·박형수·권영진·조은희 의원 등은 장 대표 면전에서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한홍 의원은 선거 패배 뒤 지도부가 책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취지로 발언했고, 박형수 의원은 “장 대표의 영이 서지 않고 있다. 무딘 칼로는 2028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박대출·강승규 의원 등은 장 대표를 옹호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도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온 당내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를 겨냥해 “대안과미래 해체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안 없는 미래’로 명명하겠다”고 반발하며 계파 갈등 양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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