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상기후와 중동전쟁 장기화 등으로 커진 물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민생물가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가공식품과 공산품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농축수산물 수급 예측에도 AI를 도입해 선제 대응 역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기반 민생물가 상시 모니터링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호우·폭염 등 이상기후와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으로 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AI 기술을 활용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물가 변동 요인을 신속히 파악하고 데이터 기반 정책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라면·빵 등 가공식품 13개와 세탁세제·화장지 등 공산품 8개를 대상으로 가격 정보를 상시 관리한다. 데이터 가용성 등을 검토해 7월 중 최종 품목을 확정한 뒤 온라인 쇼핑몰 가격 정보를 웹 스크래핑 방식으로 자동 수집하고 AI를 활용해 비정형 데이터를 표준화할 계획이다.
품목별 특성을 반영해 가격 변동 위험단계를 '안정·주의·경계·심각' 등으로 구분하고 현재 가격과 증감률, 위험 수준 등을 관계부처와 공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연구용역은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농축산물 수급 관리 분야로 AI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 현재 사과·배추·마늘 등 6개 품목에 적용 중인 AI 기반 생산량·가격 예측을 확대하고, 민간 전문가 경진대회를 통해 발굴한 우수 모델을 주요 10개 품목에 적용해 가격 예측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수산물 분야에도 AI가 처음 도입된다. 2029년까지 AI 기반 수산관측 시스템을 구축해 가격과 물량 급변동의 원인과 확산 경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비축 물량 방출이나 수입 조정 등 정책 의사결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소비자 정보 제공 기능 강화를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해 인근 판매처별 농축산물 가격과 할인 정보, 최적 구매처 등을 알려주는 '알뜰소비 앱'을 구축하고 하반기 중 5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축산물 중심이던 가격 비교 서비스도 농산물까지 확대한다.
정부 관계자는 "AI는 가격 흐름을 설명하고 변동 요인을 분석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온라인 가격 정보에서 필요한 정보만 추출하는 방식이어서 할루시네이션(거짓이거나 맥락과 관련이 없는 내용을 생성하는 것)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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