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 파리 BHV 백화점서 7개월 만에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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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 파리 BHV 백화점서 7개월 만에 철수

한스경제 2026-06-18 08:36:51 신고

|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 쉬인(SHEIN)이 프랑스 파리 BHV 백화점 입점 7개월 만에 매장을 정리하게 됐다.

16일(현지시간) BHV 백화점 모회사인 소시에테데그랑마가쟁(SGM)은 성명을 통해 쉬인과의 제휴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2023년부터 운영해온 BHV 마레 지점의 영업권을 기존 경영진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GM의 프레데리크 메를랭 회장은 그룹 CEO였던 칼스테판 코탕댕이 제안한 인수안을 받아들였고, 코탕댕은 이를 위해 기존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영업권을 새로 넘겨받은 코탕댕은 쉬인과의 제휴를 곧바로 끝내겠다고 밝히며, 입점 결정 자체가 '전략적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올해 크리스마스 전까지 쉬인이 매장에서 빠져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점은 처음부터 잡음이 많았다. 지난해 11월 SGM은 젊은 고객을 끌어들일 방안으로 쉬인의 첫 프랑스 상설 매장을 BHV 마레에 들였는데, '패션의 도시' 파리에 초저가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자리 잡는다는 사실에 현지 패션업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노동 착취와 환경 파괴, 제품 안전성 문제도 함께 거론됐고, 개점일에는 시위까지 벌어졌다. 메를랭 회장은 이 문제로 지난해 11월 프랑스 국회, 올해 1월 상원에 출석해 증언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입점 브랜드들이 항의의 뜻으로 BHV와의 계약을 끝내고 떠났고, 올해 상반기에는 매장 곳곳이 비면서 백화점이 한산해졌다. 지난 5월에는 텅 빈 매장 영상이 SNS에서 퍼지자 메를랭 회장이 리모델링 공사 때문이라고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시장은 이번 철수 소식을 반기며 SNS에 초고속 패션과의 결별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쉬인 측은 BHV와의 파트너십을 질서 있게 정리하기 위한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이며, BHV가 기존 주거·생활용품 중심 사업으로 돌아가기로 한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SGM 역시 이번 영업권 양도 이후 BHV 마레가 다시 주거·생활용품 중심 백화점으로 재정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철수는 프랑스 당국의 잇따른 제재를 받고 있는 쉬인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쉬인은 최근 소비자보호법 위반으로 2200만 유로(약 386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최근 1년간 프랑스 당국이 부과한 벌금 총액은 2억1000만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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