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주 첫 여성 단체장' 신수정 "골목행정으로 평가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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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주 첫 여성 단체장' 신수정 "골목행정으로 평가받겠다"

연합뉴스 2026-06-18 08:3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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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 무게 무거워…여성 당선인 상징성보다 주민 체감 정책에 집중"

행정경험 전무 우려에 대해 "베타랑 공직자와 손발" 파격 인사 예고도

신수정 광주 북구청장 당선인 신수정 광주 북구청장 당선인

[촬영 정다움]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첫 여성 단체장이라는 '왕관의 무게'를 누구보다 무겁게 느끼고 있죠. 행정 경험은 없어도 파격적인 인사로 해묵은 현안을 풀어 나가겠습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주 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신수정 당선인은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당선 소감을 묻는 말에 가장 먼저 이같이 답했다.

신 당선인은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출범 이후 31년 만에 광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배출된 여성 기초단체장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썼다.

선거에 출마하기 전 광주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며 첫 여성 의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그는 영광이나 자축보다는 책임감을 먼저 이야기했다.

신 당선인은 "처음이라는 수식어에는 늘 책임감이 뒤따른다"며 "임기 4년 동안 어떤 구정을 펼치느냐에 따라 향후 여성 정치인과 여성 단체장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여성이라는 상징성에만 머물고 싶지는 않다"며 "주민들이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행정, 더 나아가 성과로 평가받는 단체장이 되는 것이 꿈이다"고 포부를 전했다.

북구의원 3선·광주시의원 재선을 통해 쌓은 의정 경험은 풍부하지만, 행정 경험은 전무하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도 '파격 인사'로 돌파하겠다고 했다.

신 당선인은 "행정은 구청장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며 "수십 년 동안 행정을 경험한 베테랑 공직자들과 손발을 맞춰 구정의 방향을 설정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행정 경험은 없어도 20년 동안 현장을 누비며 주민 목소리를 들은 의정 경험이 있다"며 "행정도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골목 행정을 한다면 되지 않겠느냐"고 미소를 지었다.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조만간 단행될 인사에서도 조직 쇄신 내지는 개혁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파격적인 인사라고 해서 무조건 큰 폭의 물갈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주민을 위해 열정을 갖고 일하는 공직자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하는 신수정 광주 북구청장 당선인 인터뷰하는 신수정 광주 북구청장 당선인

[촬영 정다움]

올해 초 광주시의회 의장 시절 "제왕적 단체장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신 당선인은 자신이 단체장이 된 이후에도 지금 같은 원칙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신 당선인은 당시 단체장에게 예산 편성권·인사권이 집중된 지방자치 구조를 지적하면서 의회의 견제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청장이 됐다고 해서 견제를 불편해하거나 피하려 한다면 제가 해 온 의정활동의 원칙을 스스로 부정하는 셈"이라며 "타운홀미팅을 열고 예산·인사·주요 사업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민선 9기 해결해야 할 북구의 최대 현안에 대해서는 신안동 상습 침수 문제와 무너지는 전남대학교 주변 상권을 꼽았다.

신 당선인은 "당선 직후 가장 먼저 찾은 곳도 신안동이었다"며 "광주시·북구·전문가·주민들이 함께하는 대책위부터 꾸려 원인부터 다시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남대 상권 공실률이 38.4%로 지역 상권의 평균 공실률인 16.7%보다 2배 높다"며 "공무원들이 책상에서 짜내는 대책보다는 상인들,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 활성화 방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인 북구청장이 8년 동안 행정을 이끌어온 만큼 주요 사업은 계승하되 주민들이 체감하기 어려웠던 세부 사업을 꼼꼼하게 보완하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신 당선인은 "선거가 끝난 후 주민들과 만나보니 의외로 문 청장에 대해 일을 잘한다고 평가하는 주민이 많았다"며 "성과가 있는 사업은 당연히 이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사업을 뒤집기보다는 세부 사항을 채워 넣는 데 집중하고 통합특별시 출범으로 달라지는 환경에 맞춘 정책은 그에 걸맞게 바꿀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제기된 불법 권리당원 모집·대가성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신 당선인은 "법에 어긋나는 어떠한 행위도 한 사실이 없다"며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성실히 임할 것이고 사실관계는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 '4년 후 정치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의에는 "미래를 바라보고 일한 적은 없다"며 "현재를 살며 최선을 다하다 보니 20년 동안 의원으로 일했고, 북구청장으로 4년 동안 일할 기회가 찾아왔다"고 답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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