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이란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양해각서(MOU)에 공식 서명하며 합의를 전격 발효시켰다.
백악관 관계자와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양국 지도자가 각각 영문과 페르시아어로 구성된 14개 항의 종전 MOU 공식 문서에 서명을 마쳤다고 일제히 확인했다. 당초 양국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대면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호르무즈 해협을 조기에 개방하기 위해 서명 시점을 대폭 앞당겼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과의 만찬 직전 전자문서 형태로 서명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합의의 성과를 직접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프랑스 방문은 엄청난 성공이었다”라며 “정상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고 싶어 했던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과 호르무즈 해협이 즉각 개방될 것이라는 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가 미국 경제에 미칠 긍정적 파급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의(타결) 덕분에 최근 주식 시장 수치는 지붕을 뚫고 하이킥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국제 유가는 폭락하고 있다”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아울러 “미국 전역의 공장 등에 19조 1,00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되고 있으며, 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공식 서명으로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즉각 개방 ▲미국의 봉쇄 해제 ▲60일간의 핵 협상 등을 골자로 하는 14개 항의 MOU 전문을 대중에 공개했다.
공식 대면 서명식은 취소됐지만, 양국의 후속 이행을 위한 실무 협상 일정은 예정대로 추진된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끄는 미 대표단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협상팀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MOU 이행을 위한 첫 실무 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바락 라비드 기자도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저녁 베르사유 궁전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찬을 하던 중 전자문서 형태로 서명했으며, 이 서명본 촬영본이 이란과 중재국에 즉각 전달됐다"고 전했다.
다만 합의 발효 초기인 만큼 양국 간의 긴장감과 신중론도 교차하고 있다.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의 일은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새로 시작된 것”이라며 상대방의 이행 여부 검증과 제재 해제 협상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갈리바프 이란 의장 역시 국영 TV에 출연해 “미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이란이 먼저 합의안을 이행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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