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멕시코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단순한 각오가 아니었다. 홍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2002년의 4강 기록을 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갖는다 / 뉴스1
한국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 가장 찬란하게 기억하는 순간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다. 당시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였던 홍 감독이 이제는 사령탑으로 월드컵 무대에 섰다. 그리고 멕시코전을 앞둔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더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체코전 역전승으로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상대는 개최국 멕시코다. 홍명보호가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홍명보가 꺼낸 말 “2002년 기록 넘기를 바란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체코전 승리를 먼저 돌아봤다. 그는 “체코전 첫 경기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며 승리를 거뒀다”며 “선수들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내일 경기장에 잘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왼쪽)이 1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갖는다 / 뉴스1
이어 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홍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들었다. 우리 선수들이 그 기록을 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전 하루 전 나온 이 발언은 단순한 덕담이 아니다. 첫 경기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대표팀을 향해 더 큰 목표를 공개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홍 감독은 “베스트 11 구상은 끝났다. 우리 선수들 모두 좋은 상태”라고도 했다. 조별리그 2차전이라는 부담, 개최국 멕시코와의 대결이라는 압박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준비 상태를 강조한 셈이다.
체코와 다른 멕시코, 더 빠르고 더 거칠다
한국은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선제 실점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후반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다만 멕시코는 체코와 전혀 다른 유형의 상대다.
멕시코는 빠른 전환, 강한 압박, 개인 기술을 앞세우는 팀이다. FIFA 랭킹도 멕시코가 12위로 한국 22위보다 높다. 체코가 44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차전의 난도는 분명히 올라간다.
홍 감독도 이 차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멕시코는 체코와 플레이 스타일 등 모든 게 다르다”며 “그 부분은 이번 주에 충분히 선수들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분명히 굉장히 강하게 나올 것이고 우리는 그런 부분을 잘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러 2-2로 비긴 경험이 있다. 당시 손흥민과 오현규가 골을 넣었다. 홍 감독은 “그 경기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그 경기를 통해 얻은 것이 있었다”고 했다. 과거의 무승부가 이번 본선 맞대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손흥민 대신 황인범, 기자회견 동행의 의미
황인범이 1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갖는다 / 뉴스1
이날 기자회견에서 눈에 띈 장면은 또 있었다. 홍 감독은 주장 손흥민이 아닌 황인범과 함께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체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인범은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흐름이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
황인범은 체코전에서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날카로운 크로스로 오현규의 역전골까지 도왔다. 한국의 첫 승은 황인범의 발끝에서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멕시코전을 앞두고 황인범은 “멕시코는 체코와 전혀 다른 팀이다. 이에 맞춰 우리도 다르게 준비했다”며 “멕시코의 개인 압박이 좋고 전환 속도가 빠르다. 이를 팀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유를 보였다. 황인범은 “상대가 나를 많이 견제했으면 좋겠다. 대표팀에는 더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나를 신경 쓰면 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 체코전 활약 이후 자신을 향한 시선을 오히려 팀의 무기로 바꾸겠다는 자신감이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배준호 등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개최국 멕시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재의 수비, 황인범의 전개, 관중 압박까지
멕시코전의 핵심 변수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개최국 멕시코의 홈 분위기다. 한국은 수많은 멕시코 팬들의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홈팀의 여러 이점에 대해 알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은 많은 관중 앞에서 많이 뛰어봤다. 경기의 주도권과 리듬을 어느 시점에 찾아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비에서는 김민재의 역할이 중요하다. 멕시코 공격진은 순간적인 움직임과 침투에 강점이 있다. 홍 감독은 “수비라는 게 한 사람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조직적인 면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순간적으로 놓칠 수도 있다. 그럴 때 수비 조직력과 선수 간 호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김민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볼을 막아내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 뉴스1
공격 전개에서는 황인범의 발끝이 다시 주목된다. 황인범은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팀으로 준비한 것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며 “상대가 괴롭혀도 동료들에게 좋은 패스를 해서 찬스를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
체코전 승리로 분위기는 올라왔다. 그러나 멕시코전은 전혀 다른 경기다. 더 빠른 상대, 더 뜨거운 관중, 더 높은 압박이 기다리고 있다. 그 앞에서 홍명보 감독은 2002년을 꺼냈다. “우리 선수들이 그 기록을 넘으면 좋겠다.” 멕시코전을 앞둔 홍명보호의 자신감은 이 한마디에 담겨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황인범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황희찬과 포옹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 뉴스1
경기 시간: 2026.06.19.(금) 10:00
경기 장소: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
멕시코 피파랭킹: 14위
대한민국 피파랭킹: 2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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