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바뀐 금리 경로…美 매파적 동결·韓 내달 인상 전망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중동전쟁에 바뀐 금리 경로…美 매파적 동결·韓 내달 인상 전망

연합뉴스 2026-06-18 07:38:13 신고

3줄요약

한미 나란히 '물가 중시' 기조…인하 기대 사실상 소멸

韓 인상 속도 더 빠르면 금리차 축소…환율 영향 등 주목

발언하는 신현송 한은총재 발언하는 신현송 한은총재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17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임지우 이도흔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울며 한미 양국이 나란히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양국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채비하는 분위기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이미 여러 차례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으며,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2회 인상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연준 "물가 안정 이룰 것"…첫 FOMC 치른 워시 "있는 그대로" 강조

연준은 16∼17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해 9·10·12월 3연속 인하 이후 올해 1·3·4·6월 4연속 동결됐다.

이번 결정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준은 정책 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을 일부 반영해 여전히 2%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동 분쟁 등으로 초래된 불확실성 강화에도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고 생산성 향상과 자본 투자는 호조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의 전망치 중간값은 기존 3.4%에서 3.8%로 대폭 높아졌다.

세부적으로는, 연내 0.25%p 인상이 3명, 0.50%p 인상이 5명, 0.75%p 인상이 1명 등이었다. 연내 금리 동결은 8명, 0.25%p 인하는 1명에 그쳤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1명도 없고, 인하를 전망한 위원이 12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로 평가된다.

연준은 핵심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올해 말 3.6%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전망치(2.7%)보다 0.9%p 상향 조정됐다.

취임 후 첫 FOMC에 참여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책 결정문은 우리가 파악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있는 그대로'를 강조하며 물가 중시 기조를 분명히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 한은 내달 인상은 '기정사실'…시장선 연내 2회 인상 유력 거론

금통위는 다음 달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로도 높아진 국제 유가의 직·간접 영향으로 상당 기간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0%)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연간 2천500억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 개선과 임금 상승도 물가 상방 압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안팎, 근원물가 상승률이 2% 중후반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경제 전망 때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로 전망했으며,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면 최고 3.1%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중동 전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지만, 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제시하며 향후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례적으로 금통위원 7명 중 2명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고, 점도표에서 전체 21개 점 중 19개가 인상에, 그중 2개가 현재보다 0.75%p 높은 연 3.25%에 찍혔다.

신 총재도 지난 4월 취임 후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친 공개 발언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신 총재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며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이런 여러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달 1일 한은 국제콘퍼런스 정책 대담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통화정책 조정에 있어 장애물이 적다고 볼 수 있다"며 "통화정책을 더욱 효과적으로 운용할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사에서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전날 물가 설명회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긴축 기조를 재확인했다.

단기 급락한 유가 등에 관해서도 "통화정책을 펼 때는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밑에 깔린 중요한 흐름을 본다"며 원칙론을 제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2회 인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금통위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지난 2023년 1월 13일(연 3.25→3.50%) 이후 3년 6개월 만이 된다.

◇ 한미 금리차 축소 가능성…환율 영향 등에 관심

반도체 호황으로 뚜렷한 경기 반등 흐름에 올라탄 한국이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빠르게 높여 양국 금리 격차가 줄어들지도 주목된다.

현재 한국이 연 2.50%, 미국이 3.50∼3.75%로 상단 기준 1.25%p 차이가 나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이 연내 2회, 미국이 1회 각각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격차도 1%p로 다소 줄게 된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은 일시적으로 금리차가 없었던 지난 2022년 8월을 제외하면 그해 7월부터 이달까지 3년 11개월째 사상 최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의 한 원인으로 작용, 원/달러 환율이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다.

최근 공개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은은 한미 금리차 축소가 원화 약세 완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한은 관련 부서는 한 금통위원의 질의에 "과거에는 환율이 미 달러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 움직이면서 국내 금리 변화의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나, 최근 호주 등의 사례를 보면 금리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호주 중앙은행이 올해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미국과의 실질·명목 금리 역전이 해소되면서 호주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신 총재도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금리차가 (환율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며 "금리차가 줄게 되면 원화 절하 압력도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환율은 이달 초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60원대에 육박했으나,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 의지를 강조하고 외국인 주식 매도세도 다소 잦아들면서 최근 1,500원 초반대까지 내렸다.

hanjh@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