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새 활로 '패스트'…'제2의 한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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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새 활로 '패스트'…'제2의 한류' 이끈다

이데일리 2026-06-18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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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제작비 상승과 광고 시장 위축, 시청률 하락 등으로 국내 방송·미디어 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패스트(FAST,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가 K콘텐츠의 새로운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의 콘텐츠 시장에서 국내 방송사와 제작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정부도 본격적인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OTT 대항마…삼성·LG 손잡고 영토 확장

패스트는 광고를 기반으로 무료 실시간 채널을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이용자는 별도 구독료 없이 스마트TV 등을 통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고, 사업자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기존 OTT가 구독료 중심 모델이라면 패스트는 전통 방송의 채널 편성과 디지털 광고를 결합한 형태에 가깝다.

글로벌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약 18조 원 규모였던 글로벌 패스트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에는 약 47조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유료 OTT 구독료 인상에 따른 이용자 피로감과 광고 기반 무료 콘텐츠 수요 확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패스트 시장은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 TV 플러스’와 LG전자의 ‘LG채널스’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TV 판매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유통과 광고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업계가 패스트에 주목하는 이유는 글로벌 플랫폼 중심의 ‘독점적 수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OTT에 판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해왔다. 이는 초기 제작비를 보전받을 수 있지만, 플랫폼 주도권과 추가 수익 배분 측면에서 소외된다는 한계가 컸다. 반면 패스트는 콘텐츠 사업자가 직접 채널을 운영하고 광고 수익을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는다.

심미선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패스트는 글로벌 플랫폼이 수익을 독식하는 고착화 구조를 깨고 국내 방송 생태계를 복원할 중요한 카드”라며 “제2의 한류는 패스트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래픽=제미나이 AI 생성 이미지)


◇정부도 K패스트 주목…플랫폼·콘텐츠·AI ‘상생 생태계’ 구축해야

정부도 패스트를 차세대 방송 미디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지원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지난 10일 정책협의회를 신설하는 등 K패스트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했다. 방통위는 과기정통부 주도의 ‘K패스트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관련 사업 발굴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앞서 김종철 방통위원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방송미디어 업계가 활로를 찾기 위해선 패스트와 같은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K패스트 생태계를 신속히 조성하고, 관계 부처와 협력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플랫폼 기업과 방송사·콘텐츠 제작사, 채널 운영사·AI 기술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 협의체를 구축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콘텐츠 제작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지금 생태계를 만들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 성장의 과실 역시 해외 사업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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