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저서 '치즈와 구더기'…"역사 속 소외계층 목소리 조명"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에 주목해 역사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은 이탈리아 역사학자 카를로 긴츠부르그가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대 스쿠올라 노르말레 수페리오레는 이날 긴츠부르그가 볼로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성명에서 "목소리를 갖지 못한 이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진실에 대한 엄정한 관념을 지켜냈다"며 그를 추모했다.
긴츠부르그는 개인이나 특정 사건을 깊이 파고들어 역사 전반의 큰 문제를 드러내는 '미시사'의 개척자로 꼽힌다.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 프리울리의 한 방앗간 주인에 대한 종교 재판을 재구성한 책 '치즈와 구더기'는 그의 대표 저서다. 그는 이 책에서 일상의 이단 사건을 통해 엘리트 문화와 민중 문화 간 긴장을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39년 토리노에서 태어난 긴츠부르그는 하버드대, 예일대, 프린스턴대 등 미국 명문대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훔볼트 연구상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다수 받았다.
rock@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