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피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8800선을 회복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에 국제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9000피’ 돌파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137.64포인트(p,1.38%) 오른 8864.2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8622.13까지 밀렸지만 오후에 외국인, 기관 수급 유입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삼성전자(1.02%)와 SK하이닉스(5.84%) 등 반도체 대형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7%) 등 방산, 한화오션(3.02%), 삼성중공업(3.02%), 한화엔진(10.46%) 등 조선주 강세에 힘입어 낙폭을 만회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933억원 순매도 하며 3일 만에 매도 전환했으나,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373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종전 합의 기대에 유가·환율 안정…글로벌 IB “코스피 1만 간다”
종전 합의는 국제유가와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가는 하락세로 전환했고, 지난 7일 156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1510원대 까지 떨어졌다. 환율 안정은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본유출과 국내의 해외투자 자본만 완화된다면 환율이 하방 전환할 수 있다”면서 “향후 추가로 잠재적인 외국인 매도 가능 금액이 꽤 크게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정 타결로 유가안정(70달러후반) 나비효과(채권금리, 달러하향안정)가 가세하면서 7월~8월 코스피 상승 탄력이 강화될 예상”이라며 코스피 목표치를 1만1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노무라증권은 코스피 목표치를 1만~1만1000으로 제시했고, 모건스탠리도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만500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복귀 기대 커져…MSCI 선진국 편입도 호재
최근 증시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은 외국인 수급 변화다. 앞서 외국인은 최근 25거래일 동안 70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증시 조정을 주도했다. 매도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7.60%까지 낮아져 과거 10년 평균인 53%를 밑돌고 있으며,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도 10년 평균 수준인 51% 안팎까지 하락했다.
외국인의 반도체 보유 비중이 크게 낮아진 만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포지션 복원 여력이 커졌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종전 합의로 유가와 달러, 금리와 같은 매크로 부담이 완화될 경우 투자심리 확대와 함께 포지션 복원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주요 매크로 이벤트가 마무리되고, 다음달 이후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긍정적인 실적이 이어진다면 외국인의 귀환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도 커진다. 오는 23일 MSCI 연간 시장 분류 검토에서 한국이 선진국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등재 이후 약 24개월의 관찰 기간을 거쳐 2028년 6월 선진국 지수 편입이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 국내 증시에 최대 360억달러(약 54조7000억원)의 장기 자금의 유입이 가능하다고 본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2027년까지 제도 개선에 따른 환율 안정성 제고와 이익 변동성 안정화로 중장기적 밸류에이션 확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넘어 방산·건설·소비까지…순환매 확산 주목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반도체에 집중된 외국인 수급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해야 한다.
현재 외국인 매수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금융, 자동차, 조선, 2차전지 등으로 매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반도체(삼성전기·SK하이닉스·삼성전자우)를 비롯해 자동차(현대차·기아), 지주사(LG), 방산(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특정 업종에 대한 단기 베팅보다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 중심의 매수세가 자동차·방산·소비·운송 업종으로 확산할 경우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순환매 장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9000선 도전의 핵심은 외국인 자금이 어느 업종으로 확산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수급이 유입되는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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