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독주 체제 균열”…‘천스닥’ 복귀, 반도체 소부장 주도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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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독주 체제 균열”…‘천스닥’ 복귀, 반도체 소부장 주도주 뜬다

직썰 2026-06-18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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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이연주 기자] 코스닥지수가 1000선을 회복하며 이른바 ‘천스닥 시대’에 다시 진입했다. 미국의 중동 분쟁 종전 합의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데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자금을 끌어들인 결과다.

특히 그동안 바이오 기업이 장악해 온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리노공업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잇따라 진입하며 시장 지형이 바뀌고 있다.

◇바이오 독주 흔들…반도체 소부장 존재감 확대

올해 초만 해도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는 에이비엘바이오, HLB,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삼천당제약 등 다수의 바이오 종목이 포진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약진이 뚜렷하다. 원익IPS는 올해 1월 2일 기준 3조9267억원 수준이던 시총이 16일 기준 7조6619억원으로 늘었다. 시총 비중도 0.76%에서 1.07%로 확대됐다. 리노공업 역시 같은 기간 시총이 4조9461억원에서 7조2172억원으로 증가했다. 연초 시총 상위 20위권 밖에 머물던 주성엔지니어링도 최근 상위권에 진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AI 관련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의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며 “향후 정책 지원과 기관 수급 유입이 지속된다면 업종 내 비중 확대 흐름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AI 투자 확대에 반도체 밸류체인 재평가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부상한 배경에는 AI 산업의 성장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AI 반도체와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제조사뿐만 아니라 장비·소재·부품 기업으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IPS는 반도체 장비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HPSP와 심텍 등 관련 기업들도 AI 투자 확대의 수혜주로 거론된다.

실제 업황 개선 신호도 감지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디램(DRAM)과 낸드(NAND) 수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HBM 수요 증가가 전반적인 업황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김신록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비 업체들의 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실적 상향 여력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 급등한 만큼 신규 추격 매수보다는 보유 지분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천스닥 이끌 새 성장축 될까

반도체 소부장 중심의 시총 재편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변동성이 크다.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한 우량 기업들이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고질적인 유출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최근의 반도체 소부장 강세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지 여부다. AI 투자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증명된다면 현재의 시총 재편은 구조적 변화로 평가받을 수 있다. 반면 기대감만 앞선 상승이었다면 시장 분위기가 바뀔 때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향후 AI 산업의 성장 속도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코스닥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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