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 10년을 주기로 바뀌면서 그 시대를 움직인 핵심 산업의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때 에너지 산업이 세계 경제를 주도하던 시기에는 정유기업 '엑손모빌'이 정상에 올랐고, 스마트폰 혁명이 시작된 이후에는 정보기술 기업인 '애플'이 시장을 지배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글로벌 증시의 최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10년 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우주산업과 인공지능, 통신, 데이터센터, 국방산업을 동시에 아우르는 '스페이스X'가 차세대 패권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년 동안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시대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교체됐다. 2006년 세계 경제의 핵심 동력이 에너지였을 시기, 중국 경제의 고성장에 힘입어 엑손모빌이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2016년에는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면서 모바일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애플이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모바일 플랫폼과 앱 경제가 경제 전반을 변화시키면서 기술기업이 새로운 패권을 차지한 것이다.
그리고 2026년 현재는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되며 엔비디아가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라와 있다. AI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GPU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면서 글로벌 AI 산업 성장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2036년 이후에는 또 다른 산업 패러다임이 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우주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스페이스X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36년 글로벌 시총 1위 후보로 떠오른 스페이스X
스페이스X는 단순한 우주 발사체 제조기업이 아니다.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을 비롯해 달 탐사, 화성 개발, 우주 물류 인프라 구축 등 미래 경제 활동의 기반이 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철도와 고속도로가 새로운 경제권을 형성하며 수많은 산업을 탄생시켰던 것처럼 우주 인프라 구축 역시 향후 수십 년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기대감은 실제 투자자들의 움직임에서도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집계를 기준으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상장 첫날인 12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총 1조2천346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기준으로는 8억851만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로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단일 종목을 하루 동안 1조원 넘게 순매수하는 사례는 매우 드문 일로 평가된다.
이는 스페이스X가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우주산업 확대와 위성통신 시장 성장, 미래 모빌리티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 등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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