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글로벌 대중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최고의 두 리더가 서울에서 마주 앉아 음악에 대한 숭고한 철학과 미래 비즈니스를 향한 연대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하이브는 “지난 16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세계 최대 음악 기업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의 루시안 그레인지 회장 겸 CEO를 초청해 사내 타운홀 대담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대담은 그레인지 회장이 방 의장과의 깊이 있는 만남을 위해 직접 한국을 찾으며 성사됐다.
UMG는 전 세계 음반·음원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음악 기업이다. 하이브 역시 방탄소년단(BTS) 등을 필두로 세계 4위 음악회사로 급성장하며 UMG와 글로벌 음반원 유통, 조인트 벤처 설립 등 다각적인 영역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져오고 있다.
이날 약 90분 동안 진행된 대담에서 두 사람은 10대 시절 음악이라는 경이로운 세계에 처음 눈을 떴던 순간부터 기술 발전에 따라 급변하는 디지털 음악 산업 현장에서 겪은 고충, 그리고 리더로서의 경영 철학까지 격의 없이 진솔하게 풀어냈다.
현장에는 하이브 용산사옥의 구성원 200여 명이 직접 참석했으며, 미국, 일본, 라틴아메리카, 인도 등 전 세계 각지에 포진한 하이브 해외 법인 구성원들도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두 거인의 육성을 생생하게 경청했다.
두 리더는 각자의 경영 철학을 논하는 자리에서 공통적으로 ‘음악’이라는 본질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그레인지 회장은 "어떤 위치에서 어떤 무거운 책임을 맡든 결국 본질인 음악이 없으면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며 "좋은 음악, 그리고 좋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일하는 것 자체가 나의 핵심 경영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방시혁 의장 또한 “기업은 업의 본질에 맞게 사회적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믿는다”라며 “우리가 이를 실현하는 방법은 외롭고 힘들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팬들에게 음악을 통해 그 감정을 충족시켜주고 삶에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본질을 굳건히 지키며 음악을 통해 팬들이 살아가는 이유와 위로를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방 의장의 답변에 그레인지 회장은 “방 의장은 뛰어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면서, 기업가로서 정말 특별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조직 문화를 구축해냈다”며 “책임과 열정을 갖고 미션을 쫓아 창조하고 성취해낸 결과물들이 결코 일반적인 수준의 것이 아님을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이해했으면 한다”고 극찬했다.
이어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창조하는 아름다운 일”이라고 덧붙여 현장 구성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상호 간을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신뢰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깊은 유대감이 묻어났다. 방 의장은 “그레인지 회장님과 음악 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을 논할 때마다 깊은 동질감을 느낀다”며 “수많은 외부 기술적·환경적 변화의 파도가 닥칠 때마다 대범하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 온 그의 여정을 존경한다”고 헌사를 보냈다.
특히 ”많은 리더가 자사 기업의 이익만을 위해 일할 때 그레인지 회장님은 글로벌 음악 산업 전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헌신했다“며 “그는 음악 산업에 몸담은 우리 모두가 ‘먹고살 수 있는’ 토양과 환경을 만들어 준 위대한 리더”라고 경외감을 표했다.
이에 그레인지 회장은 “UMG와 하이브의 소통은 단순한 일회성 '거래(Deal)'가 아니라 거시적인 '전략(Strategy)'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며 “방 의장은 단순한 비즈니스 맨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인물이며, 이것이 오랜 기간 흔들림 없이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치밀한 전략을 갖춘 동시에 음악가 특유의 풍부한 감정과 직감을 지녔다는 점이 그가 지금의 위대한 성취를 이룬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음악이 지닌 개인적 의미에 대해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삶 그 자체’라고 정의 내렸다. 그레인지 회장은 "음악은 내게 산소와 같아서 힘들거나 우울할 때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면 모든 스트레스가 녹아내린다"고 말했고, 방 의장은 "음악은 곧 삶이자 살아가는 이유이며, 삶이 힘겨울 때조차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만드는 유일한 동인"이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임직원들을 향해 그레인지 회장은 “타인의 시선에 지나치게 민감해하지 말고 자신의 의지대로 멈춤 없이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방 의장은 “업무로 음악을 대하다 보면 간혹 본질을 잊을 때가 있겠지만 오늘 이 대담이 우리가 하는 음악이라는 일의 숭고한 가치를 한 걸음 물러서서 체감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대담을 끝맺었다.
양사의 인연은 깊다. 지난 2017년 방탄소년단의 일본 음반원 유통 계약으로 첫 발을 뗀 양사는 2021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UMG 소속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 합류와 하이브-게펜레코드 합작 법인 설립을 이끌어냈다. 이어 2024년에는 하이브 뮤직그룹 산하 레이블들의 글로벌 음반원 유통 및 북미 전방위 프로모션 지원을 골자로 하는 초대형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동맹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한편 루시안 그레인지 회장은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A&R로 음악 커리어를 시작해 퀸, ABBA, 엘튼 존 등 전설적인 밴드부터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등 현대 팝 시장의 아이콘들과 호흡하며 글로벌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산증인이다.
방시혁 의장은 스타 프로듀서로 출발해 2005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방탄소년단을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로 키워냈으며, 하이브를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탑 4위의 명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시킨 독보적인 기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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