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불펜' 약셀 리오스(33·LG 트윈스)가 KBO리그 첫 패전을 떠안았다.
LG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를 4-5로 패하며 4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42승 25패(승률 0.627)로 리그 선두를 지켰으나 이날 두산 베어스를 꺾은 2위 KT 위즈(40승 1무 25패)와의 승차가 1경기로 좁혀졌다.
이날 LG는 0-2로 뒤진 상황에서 반격에 나섰다. 4회 초 문보경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고, 8회 초 1사 3루에서는 KIA 유격수 정현창의 포구 실책을 틈타 2-2 동점을 만들었다. 전날 불펜에서 가볍게 몸만 풀었던 외국인 불펜 리오스의 구위와 무게감을 고려하면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한 흐름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8회 말 수비 시작과 함께 리오스를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한 점을 고려한 운영으로, 9회까지 이어가는 승부수 성격의 투수 교체로 해석됐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리오스는 선두타자 김호령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초구 스트라이크와 2구째 파울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지만, 이후 3구 연속으로 볼을 던지며 불리한 흐름에 놓였고, 6구째 159㎞/h 직구가 공략당하며 장타를 허용했다. 이어 무사 2루 김도영 타석에선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번엔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1볼에서 3구째 142㎞/h 고속 슬라이더가 통하지 않았다.
흔들린 리오스는 이어진 무사 1루 상황에서 나성범에게 우월 투런 홈런까지 허용했다. 초구 156㎞/h 직구가 볼로 선언된 데 이어, 2구째 158㎞/h 직구가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비거리 130m로 타격 직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리오스는 후속 김선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배재준과 교체됐다. LG는 2-5로 뒤진 9회 초 2점을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리오스의 최종 기록은 3분의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 지난 3일 영입된 그는 앞선 2경기에서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왔고, 최고 161㎞/h의 강속구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KIA전에서는 아쉬운 투구 내용을 남기며 부진했다. 무려 160㎞/h의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직구 기준 최고 159㎞/h)을 던졌으나 KIA 타자들의 대처가 한 수 위였다. 경기 후 시즌 평균자책점은 8.10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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