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최적지가 15년 만에 최종 결정됐다. 대형 원전은 경북 영덕군이, 국내 최초 소형모듈원자로(SMR)는 부산 기장군이 각각 품게 됐다.
17일 개최된 부지선정평가위원회에서 이 같은 결론이 내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산하 평가위원회는 2.8GW급 대형 원전 2기 건설지로 영덕읍 석리·노물리·매정리 및 축산면 경정리 권역을 지목했으며, 0.7GW급 SMR 1기는 기장읍 일대에 들어서게 된다.
이번 유치전에는 대형 원전 부문에서 영덕군과 울산 울주군이, SMR 부문에서는 기장군과 경북 경주시가 맞붙었다. 지난 4월부터 외부 전문가들로 꾸려진 평가단이 각 후보지를 대상으로 기초조사와 현장 답사, 지역 주민 설문을 병행 실시해왔다.
평가 결과 영덕군은 총점 91.01점으로 울주군의 82.63점을 8점 이상 따돌렸다. 기장군 역시 87.11점을 기록해 84.56점에 머문 경주시를 제쳤다. 부지 적정성·환경성·건설 적합성·주민 수용성 등 4개 영역별 25점씩 총 100점 만점 체계로 진행된 심사에서 영덕군은 전 항목에서 경쟁 지역을 앞질렀다. 특히 주민 수용성 23.74점, 부지 적정성 23.20점이 두드러졌으며, 기장군도 동일 항목에서 각각 21.91점과 21.60점으로 호평받았다.
원전 부지가 새로 정해진 것은 2011년 강원 삼척 대진원전과 영덕 천지원전 후보지 발표 이래 약 15년 만이다. 영덕군 해당 부지는 2012년 천지원전 예정구역으로 고시까지 마쳤으나,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신규 원전 백지화 방침에 따라 건설이 중단된 전력이 있다.
평가위원회는 "안정적 전력 확보는 국가 경쟁력과 다음 세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산업 기반을 떠받칠 기저 전원 역할과 지역 상생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최적 입지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향후 한수원은 전원개발촉진법에 근거해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예정구역 지정을 신청한다. 이어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실시계획 승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건설 허가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기후부는 2030년대 초반 건설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원전 2기는 2037~2038년, SMR 1기는 2035년 완공이 목표다.
국내 원전 건설 허가 사례 중 가장 최근 것은 지난해 9월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로, 2032~2033년 준공 예정이다. 이번 신규 건설 계획은 2024년 2월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정부가 새 원전 건설 방침을 전기본에 담은 것은 2015년 7차 계획 이후 10년 만이다.
한수원이 지난해 3월 부지 선정 절차를 공고한 뒤 정권 교체 국면에서 일정이 유동적이었으나, 기후부는 올해 1월 숙고 끝에 기존 계획을 유지하기로 최종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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