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수비만 한다고 재미 없는 축구를 한다고 볼 수 없다.
호주는 14일 오후 1시(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BC 플레이스 벤쿠버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튀르키예에 2-0으로 이겼다.
기록만 놓고 보면 튀르키예가 매우 좋은 경기력을 펼쳤지만 아쉽게 졌다고 할 수 있다. 튀르키예는 점유율 71.6%를 기록하고 슈팅만 30회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흐름을 유지하고도 호주에 0-2로 패한 건 아쉬울 수는 있어도 세부적으로 보면 호주가 더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호주의 빗장 수비는 예술에 가까웠다.
호주는 5-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카메론 버지스(194cm), 해리 수타르(198cm), 알레산드로 치르카티(190cm)가 세운 3백은 그야말로 성벽이었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크로스와 롱패스를 모조리 걷어냈다. 특히 수타르가 압권이었다. 분명 순발력 등 약점은 있지만 이날 튀르키예가 효율적인 공격을 하지 못해 수타르는 장점을 마음껏 발휘했다.
수타르 기록을 보면 클리어링만 13회였다. 태클 2회, 블락 2회 등도 기록했다. 수타르를 중심으로 버지스, 치르카티가 확실히 수비를 해 튀르키예는 대부분 중거리 슈팅에 의존했다. 173cm 스트라이커 케렘 아크튀르콜루는 호주 3백 앞에서 처참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빈센초 몬텔라 감독은 아크튀르콜루를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고 아르다 귈러 등을 내세워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시도해야 했지만 개인 능력에만, 중거리 슈팅에만 의존하는 패턴 플레이를 이어갔다.
간간이 시도된 유효슈팅은 패트릭 비치가 모조리 선방했다. 호주 수비는 슈팅 30회 중 유효슈팅을 8회만 허용할 정도로 단단했는데, 헌납한 유효슈팅마저도 비치가 모두 막았다. 베테랑 매튜 라이언 대신 골문을 지킨 비치는 자신의 경쟁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수비만 준비하지 않았다. 조던 보스-네스토리 이란쿤다가 위치한 좌측에서 빠른 역습이 자주 이뤄졌다. 모하메드 투레가 최전방에서 시선을 끌면 보스가 패스를 넣어주고 이란쿤다가 뛰어들어가는 패턴으로 튀르키예 수비 뒷공간을 공략했다. 선제골도 이 패턴 속에서 나왔다. 이란쿤다 골로 앞서간 후 호주 수비는 더 단단해졌다. 후반 30분 코너 맥켈프 깜짝 슈팅이 골이 되면서 2-0이 됐다.
케난 일디즈에 이어 살리즈 외즈칸, 메르프 묄두르 등을 연속 투입한 튀르키예는 호주 수비를 어떻게 뚫어야 하는지 90분 동안 해법을 찾지 못했다. 선수만 일부 바뀌었지만 같은 패턴만 보였고 귈러는 슈팅 8회를 날리고도 위협을 주지 못했다. 결과는 호주의 2-0 승리였다.
호주는 슈팅 9회를 기록하고 유효슈팅 4회, 그리고 2골을 넣었다. 슈팅 30회를 시도하고도 유효슈팅 8회, 무득점에 그친 튀르키예와 비교가 됐다.
튀르키예가 부진하긴 했지만 호주 수비가 더 훌륭했다고 보는 게 맞다. 5-4-1 수비 대형은 어떻게 서야 하는지,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보여줬고 확실한 역습 루트로 득점을 넣어 공수 모든 면에서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보여줬다. 토니 포포비치 감독 아래 더 견고해진 '사커루'는 D조에서 돌풍을 노린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