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패권 야심 본격화…베이징, 글로벌 중앙은행에 유동성 창구 연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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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패권 야심 본격화…베이징, 글로벌 중앙은행에 유동성 창구 연다 (종합)

나남뉴스 2026-06-17 20:5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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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해 해외 통화당국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새로운 금융 채널을 구축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판궁성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17일(현지시간) 상하이 루자쭈이 포럼 기조연설에서 외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한 환매조건부 거래(레포) 시스템을 신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각국 중앙은행과 통화당국, 국제금융기구, 국부펀드 등은 보유한 중국 국채를 담보로 맡기고 인민은행으로부터 위안화를 손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외국 기관들의 중국 채권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위안화 자산 운용과 유동성 확보의 편의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역외 위안화 시장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판 총재는 상하이 자유무역구 내에서 역외 위안화 외환거래를 시범 운영할 방침이며, 공상은행을 포함한 6개 금융사에 거래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역내외 위안화 시장 간 장벽을 낮추고 상하이를 위안화 자산의 국제 운용 및 리스크 관리 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행보의 배경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와 일방적 통상정책으로 인한 달러 자산 신뢰 하락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월 중국공산당 기관지 추스(求是)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과거 발언을 재조명하며 금융강국 비전을 부각시켰다. 당시 시 주석은 "국제 무역과 투자, 외환시장에서 폭넓게 통용되며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를 확보한 강력한 화폐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강한 중앙은행 건설"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도 금융강국 실현이 핵심 목표로 명시됐다.

통화정책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판 총재는 현재 7일물 위주로 운용 중인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에 익일물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개시장 조작 도구를 다양화하고 익일물 역레포를 적시에 도입해 금융권의 초단기 유동성 수요에 더욱 세밀하게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발언에 대해 "인민은행이 기존 7일물 역레포 금리 중심의 정책 기조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더 짧은 만기의 정책 기준금리를 설정함으로써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력과 정밀도가 한층 제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역레포 기준 개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울러 판 총재는 7일물 역레포 운영금리를 0.25%포인트 단위로 조정하고, 금리 변동폭을 기존 0.7%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좁힐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날 포럼에 참석한 딩샹췬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 신임 당서기는 시스템적 금융위기 방지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금융자원이 신흥산업 쪽으로 원활히 흘러가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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