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나 자취생치고 반찬통을 열 때마다 코를 찌르는 악취 때문에 눈살을 찌푸려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주방 세제로 박박 문질러 닦아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이 지독한 냄새는 늘 살림의 커다란 골칫거리다. 특히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용기는 미세한 틈이 많아 냄새를 유발하는 입자를 쉽게 빨아들이기 때문에, 깨끗이 닦아낸 뒤에도 골칫거리로 남기 일쑤다. 하지만 값비싼 세제를 사지 않더라도, 집에 있는 재료들로 반찬통에 밴 냄새를 말끔하게 지워낼 수 있다.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본다.
가장 쉬운 햇볕 건조법
가장 쉬운 방법은 반찬통을 자연광을 살려 말리는 것이다. 용기를 깨끗하게 닦아낸 다음 해가 잘 드는 곳에 두고 햇볕을 충분히 쬐어주면 통 안에 머물던 악취가 맑은 공기 중으로 상당 부분 날아간다. 이때 통을 똑바로 두기보다는 뒤집어서 어긋나게 받쳐두어야 내부 공기가 순환하며 구석구석 소독되는 효과가 난다.
쌀뜨물·밀가루물 이용한 탈취 방식
또한 밀가루를 미지근한 물에 풀거나 쌀을 씻고 나온 쌀뜨물, 혹은 베이킹소다를 녹인 물을 통에 가득 채워 수 시간에서 하루 정도 그대로 두면 가루의 미세한 성질이 찌든 내를 없애준다.
특히 김치 국물이 밴 통에는 쌀뜨물이 효과적이며, 세척을 마친 뒤 다시 한번 햇빛 아래 말려주면 남아있던 얼룩까지 흐려진다. 아울러 바짝 말린 커피 찌꺼기나 쓰고 남은 녹차 잎, 숯을 주머니에 담아 통 안에 넣어두는 것도 통 속의 습기와 잡내를 깨끗하게 없애준다.
베이킹소다·식초·설탕물 혼합액의 세척 효과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풀어 반찬통을 한두 시간 정도 담가두면 냄새를 유발하는 성분이 점점 희미해진다. 이때 뜨거운 물을 쓰면 플라스틱 용기가 비틀어지거나 변형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미지근한 온수를 써야 안전하다.
집에 식초가 있다면 따뜻한 물과 식초를 10 대 1 비율로 섞어 한 시간가량 담가두는 것도 좋은데, 이 방법은 찌든 내를 잡아내는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을 없애는 소독까지 한 번에 끝내준다. 다만 세척 후 식초의 시큼한 향이 남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 뽀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맑게 헹궈내고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야 한다.
단맛을 내는 설탕 역시 물과 섞어 통에 붓고 하룻밤 재워두면, 설탕의 끈적한 성질이 냄새 입자를 자석처럼 끌어당겨 가두어버린다. 설탕물을 비워낸 뒤에는 끈적거림이 남지 않도록 따뜻한 물과 수세미로 가볍게 한번 더 닦아내면 새것처럼 쾌적해진다.
고무패킹 분리 세척 요령 및 재질별 보관 규칙
뚜껑의 고무패킹은 국물 찌꺼기와 습기가 스며들기 쉽지만, 매번 떼어내어 닦기가 번거로워 방치되다가 곰팡이나 세균이 둥지를 트는 온상이 되곤 한다. 세척할 때는 반드시 얇은 이쑤시개나 도구를 써서 고무줄을 틀에서 분리한 다음, 칫솔로 구석구석 쌓인 때를 닦아내야 한다.
이미 곰팡이가 피어올랐다면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를 미지근한 물에 함께 풀어 담근 뒤 문지르면 말끔히 지워진다. 세척이 끝난 고무줄은 그늘에서 바짝 말려 원래 자리에 끼워 넣어야 하며, 만약 오래 쓰거나 늘어나서 국물이 샌다면 위생을 위해 새것으로 바꾸는 편이 낫다.
애초에 냄새가 배지 않도록 예방하려면 향이 진한 음식은 플라스틱보다 유리로 만든 용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리는 입자가 조밀해 얼룩이나 냄새가 겉면에 머물다 쉽게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다. 찬장에 통을 넣어둘 때는 뚜껑을 빈틈없이 닫아두기보다 살짝 열어두거나, 신문지를 가볍게 구겨서 통 안에 넣어두면 남아있던 미세한 습기와 잡내까지 빨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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