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10개 지역 가운데 7곳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아울러 장동혁 대표가 강조해온 ‘전면 재선거’ 주장을 당 차원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의원 다수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소청과 관련해 광역단체장 선거 지역 16곳 전체에 소청을 내는 안부터 아예 내지 않는 안까지 총 4가지가 검토됐다”며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 다수는 7곳에 한해 제한적으로 선거소청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고, 이를 장동혁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투표용지 부족으로 실질적인 참정권 침해가 발생한 곳에 한해 선거소청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광역의원·비례의원 선거에 소청을 제기해 문제가 있다고 인정될 경우 해당 투표소에서 재선거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소청은 선거나 당선의 효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다. 국민의힘은 1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울·인천·경기·광주전남·울산·부산 등 6곳에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선거인명부 일부 누락 사태가 발생한 충북까지 총 7곳에 소청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지역은 이들 7곳 외에 대구·경남·전북을 포함해 총 10곳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전면 재선거’ 주장을 당 차원에서 자제하자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선거소청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전국적으로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법리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고 선거 불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복수의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재선거 주장은 하지 말고 선거소청 제기 사실만 밝히라”고 지도부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장 대표와 온도차를 보여왔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투표용지 부족 등 참정권 훼손 행위가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공정선거 원칙에 부합한다는 판단 아래 선거소청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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