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극우 세력의 '재이주' 주장 정면 비판
(바티칸=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이 유럽의 극우 세력이 주장하는 '재이주' 정책을 비판하며 "진정으로 사람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현지 안사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카스텔간돌포 별장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주민들이 왜 자기 나라를 떠나야 했는지 이유를 잘 모른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교황은 "이주민들은 폭력, 전쟁, 분쟁 등 수많은 이유로 고국을 떠났는데 단순히 그들을 내보내 문제에서 손을 털자고 하는 것은 기독교적 대응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각의 사례를 살펴보고 무엇보다 사람을 사람으로서 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곳곳에서는 10여년 전 시리아 내전 등으로 대거 유입되기 시작한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극우 정당이 세를 불리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최근 전직 장성인 로베르토 반나치가 극우 정당 '국가의미래'를 창당하면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경쟁자로 주목받았다.
반나치 대표는 스스로를 '진정한 우파'로 부르며 우파 성향인 멜로니 정부보다 더 강경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주민·난민 추방을 넘어 유럽의 인구 구성을 과거로 되돌리자는 취지의 '재이주' 정책,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 비판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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