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출발은 전기차처럼 부드럽게, 달릴 땐 내연기관처럼 강력하게"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국내 승용차 시장 공략을 앞두고 자사의 핵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기술인 'DM-i(Dual Mode Intelligent)'를 공개했다.
BYD는 고유가와 차량 유지·관리 비용 부담을 겪는 소비자들에게 DM-i를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기차 기업으로 성장한 BYD의 한국 시장 첫 승부수는 순수 전기차(EV)가 아닌 PHEV였다.
BYD코리아는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BYD DM-i 기술 설명회'를 열고 자사 하이브리드 플랫폼 구조와 경쟁력을 소개했다.
이날 연단에 오른 켈빈 라이 BYD 아태 승용판매부 상품전략 부총리는 "DM-i는 기존 하이브리드와는 다른 개념의 전기 중심 하이브리드"라며 "전기차의 주행 경험과 내연기관 차량의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명회 내내 BYD가 강조한 핵심 키워드는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였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이 엔진 중심 구조에서 모터가 보조 역할을 수행했다면, DM-i는 반대로 모터가 주행을 담당하고 엔진은 필요한 순간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기 역할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켈빈 라이 부총리는 "도심 주행의 약 81%가 전기 모드로 이뤄진다"며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는 전기차와 거의 동일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공개된 DM-i 시스템은 ▲샤오윈(Xiaoyun) 1.5T 고효율 엔진 ▲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EHS) ▲블레이드 배터리 등 3가지 핵심 기술로 구성된다.
특히 샤오윈 엔진은 열효율 40.12%를 달성했으며, 엔진 구동 손실을 줄이기 위해 워터펌프와 에어컨 컴프레서 등을 전동화한 '벨트리스 드라이브' 구조가 적용됐다.
구동 시스템인 EHS는 일반 변속기 없이 발전 모터와 구동 모터를 통합한 구조다. BYD에 따르면 모터 효율은 최대 97.5%에 달하며,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 대비 중량과 부피를 약 30% 줄였다.
이를 통해 변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줄여 보다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구현하고, 차량 무게 감소를 통해 연비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BYD의 대표 기술인 블레이드 배터리가 적용됐다.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18kW급 DC 급속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완속 충전 위주였던 기존 PHEV와 달리 짧은 휴식 시간에도 전기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겨울철 저온 환경에서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고 주행거리가 감소하는 전기차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펄스 셀프 히팅' 기술도 적용됐다.
영하의 날씨에서도 배터리가 자체적으로 열을 발생시켜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반대로 여름철에는 에어컨 냉매를 배터리에 직접 공급하는 '냉매 직접 냉각' 기술을 적용했다.
BYD는 기존 액체 냉각 방식보다 냉각 효율을 높여 고온 환경에서도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름철 폭염이나 장거리 주행, 급속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터리 발열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성능 저하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순수 전기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온 BYD가 한국 시장에 PHEV를 전면에 내세운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BYD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확대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에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함께 육성하는 '듀얼 파워트레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일반 하이브리드(HEV)가 아닌 PHEV를 먼저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켈빈 라이 부총리는 "본사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EV와 DM-i 플랫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며 "전동화 전략과 상품성을 고려했을 때 DM-i가 한국 시장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연비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동안 일부 PHEV는 배터리 충전량이 부족하거나 방전될 경우 차량 중량 증가에 따른 연비 저하가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켈빈 라이 부총리는 "기존 PHEV는 배터리가 소진되면 차량 무게 부담으로 연비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며 "DM-i는 시스템이 배터리 잔량을 20~25%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돼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충전을 하지 않더라도 일반 하이브리드 이상의 연비 효율과 전기차 수준의 주행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은 줄이면서도 연료비 절감 효과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 수요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되는 반면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BYD는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BYD 관계자는 "향후 DM-i 기반 차량이 전기차 라인업보다 3배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BYD는 오는 7월 부산모빌리티쇼를 통해 국내 출시 예정인 DM-i 적용 차량의 세부 제원과 공인 연비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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