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호르무즈 의존도 '제로' 만든다…아부다비 왕실 "우회 송유관 조기 완공"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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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호르무즈 의존도 '제로' 만든다…아부다비 왕실 "우회 송유관 조기 완공" 지시

프라임경제 2026-06-17 18:07: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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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가 중동의 최대 핵심 해상 요충지이자 '세계 에너지의 숨통'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우회 송유관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술탄 알 자베르 ADNOC 최고경영자.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아랍에미리트(UAE)가 중동의 최대 핵심 해상 요충지이자 '세계 에너지의 숨통'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우회 송유관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극적인 임시 평화 거래 합의 소식으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UAE는 장기적인 주권 수익 보호를 위해 '우회 인프라 조기 완공'이라는 독자 노선을 흔들림 없이 고수하는 모습이다.

현지시간으로 17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UAE 국영 석유회사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는 오만만 연안의 푸자이라(Fujairah) 항구로 이어지는 새로운 원유 송유관 건설에 전례 없는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UAE 아부다비 미디어 오피스 등에 따르면, 아부다비 왕실은 ADNOC에 새로운 '동서 송유관(West-East Pipeline)' 프로젝트의 건설을 초고속으로 추진하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는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우회해 푸자이라 항구를 통한 원유 수출 용량을 오는 2027년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는 것이다.

술탄 알 자베르 ADNO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라이브 스트리밍 행사에서 "현재 이 새로운 우회 송유관 프로젝트는 이미 약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인프라 인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공정 현황을 직접 밝혔다.

아울러 "여전히 전 세계 에너지의 너무 많은 양이 소수의 초크포인트(해상 병목지점)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며 "단 하나의 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를 인질로 잡는 순간, 우리가 아는 항해의 자유는 끝난 것"이라며 인프라 다변화의 시급성을 거듭 강조했다.

UAE의 이 같은 초고속 송유관 확장 정책은 최근 국제 원유 시장에서의 독자적인 행보와도 긴밀하게 맞물려 가동되고 있다.

UAE는 지난 5월1일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OPEC+를 공식 탈퇴하는 주권적·전략적 결단을 내렸다. 카르텔의 생산량 제한 규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UAE는 시장 수요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해 석유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ADNOC은 내년까지 원유 생산 능력을 하루 500만 배럴(bpd)까지 대폭 끌어올릴 계획인데, 상류(Upstream) 생산력을 키우더라도 수출 인프라가 병목 현상을 유발하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푸자이라 항구 용량 확장에 공격적인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기존의 아부다비 원유 송유관(ADCOP)은 하루 최대 180만 배럴을 수송하며 이번 호르무즈 봉쇄 위기 속에서도 UAE 수출을 견인해 왔으나, 전체 생산량을 모두 소화하기엔 용량이 capped(제한)돼 있었다. 

새 송유관 동시 가동으로 용량이 다변화되면 주력 육상 유종인 '머반(Murban)'뿐만 아니라, 어퍼 자쿰(Upper Zakum) 등 해상 유전에서 생산되는 해상 유종까지 푸자이라를 통해 전천후로 국외 수출이 가능해진다.

블룸버그는 이날 "인도양을 지나 아프리카로 향하던 대형 유조선들이 급격히 기수를 돌려 푸자이라 등 중동 해역으로 바쁘게 유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임시 평화 합의 초안에 도달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풀고 통행을 재개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너지 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를 거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체질이 완전히 변했다고 지적한다. 해상 병목지점의 취약성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처럼 독자적인 우회 송유관 인프라를 갖춘 국가들만이 위기 국면에서 안정적인 주권 수익을 보호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굳어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사 크리스톨 에너지(Crystol Energy)의 캐롤 나클레 CEO는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호르무즈 위기라는 특수한 맥락 속에서 송유관 프로젝트가 새로운 중대성을 얻었지만, 그 근저에 깔린 논리는 전쟁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핵심 전략적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완전히 단절(Zero)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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