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中겨냥 첫 하이마스 발사훈련…공격 도달 전 타격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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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군, 中겨냥 첫 하이마스 발사훈련…공격 도달 전 타격전략"

연합뉴스 2026-06-17 17:32: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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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만 서부 해안서 '지옥도 전략' 훈련…"中도 하이마스 시스템 경계"

10일 타이중에서 이뤄진 대만군의 하이마스 발사 훈련 10일 타이중에서 이뤄진 대만군의 하이마스 발사 훈련

[AP 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대만군이 최근 훈련에서 처음으로 중국을 향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발사에 나서면서 방어 전략에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전했다.

대만 육군은 지난 9일 서부 타이중 해변에서 다연장 로켓 레이팅-2000, M109A2·M110A2 자주포, 대전차용 토우 미사일, 120㎜ 박격포 등을 동원한 사격 훈련을 했고, 10일에는 미국에서 도입한 하이마스 실사격을 진행했다.

중국군이 대만해협을 건너 공격할 경우 미군이 대만군과 함께 수천 대의 공중 드론과 무인 수상함·잠수함을 동원해 지옥 풍경이 그려질 정도의 1차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이른바 '지옥도(hellscape) 전략' 아래 수행된 훈련이다.

이번 훈련 기간 대만군의 발사대는 서부 해안 타이중의 다자강 하구 양쪽에 배치됐다. 중국 남동부 푸젠성과 정면으로 마주보는 지역이다.

대만군은 중국군이 대만 북부로 진격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이곳의 로켓 발사대들을 통해 신속 증원·정밀 타격을 하는 훈련을 했다.

훈련을 마친 뒤 대만군은 적의 대응이 이뤄지기 전에 발사대가 이동해 로켓을 쏘고 신속하게 재배치하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사격 후 신속 이동'(shoot-and-scoot)은 하이마스 시스템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대만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군사 분석가 루더윈은 트럭에 탑재된 하이마스 발사대가 3분 안에 표적을 조준하고, 미사일 6발을 쏜 뒤 1분 이내에 발사 지점을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특징들은 상당한 전술적 이점을 제공하는데,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충분히 입증된 것들이다"라고 강조했다.

SCMP는 중국 대륙 맞은편에 있는 대만 서부 해안이 중국군의 향후 상륙작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타이중 주변 해변과 항만 시설은 중장비를 상륙시키고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적합해 잠재적 목표 지역으로 지목돼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이마스를 중국 방향으로 발사한 것은 중국의 공격이 대만 해안에 도달하기 전에 저지하기 위해 기동형 타격 무기를 동원하는 쪽으로 방어 전략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린잉위 대만 탐강대 교수는 "군 당국은 장·중·단거리 화력을 통합한 거부 능력(denial capability)을 갖추고자 한다"며 "하이마스가 초기 결정타로 활용되든, 최종 전략 자산으로 비축되든 중국군이 병력을 집결하거나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하면 신속히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중부에 배치된 하이마스 부대는 적의 감시나 공격에 노출될 우려 없이 대만 전역에 걸친 작전 지원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들 발사대에는 사거리 70㎞ 이상의 중거리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과 최대 300㎞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 에이태큼스(ATACMS)를 장착할 수도 있다.

루더윈은 "이 시스템은 대만해협을 넘어오는 부대와 해안 거점을 확보하려는 상륙 부대, 후속 증원군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면서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장착하면 중국 본토의 항구와 비행장, 물류 허브, 미사일 부대들을 타격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역시 대만의 하이마스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중앙TV(CCTV)는 작년 12월 대만 주변에서 실시한 중국군 훈련 영상을 방영했는데, 여기에는 하이마스 발사대를 겨냥한 장거리 공격 상황이 포함됐다. 중국 해경은 대만으로 향하던 하이마스 수송선을 차단하는 장면을 묘사한 이미지를 배포하기도 했다.

대만 정부 출연 기관인 국방안전연구원의 쑤쯔윈 선임분석가는 중국이 하이마스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이 같은 이례적인 관심이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하이마스는 심층 반격에 적합한 무기로, 중국군 상륙작전에 대응해 전선 후방의 보급로를 타격하고 작전을 실패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작년 12월 대만에 하이마스 발사대 82기와 에이태큼스 미사일 420발을 포함한 111억달러(약 16조8천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는데, 이 거래가 최종적으로 성사된다면 대만의 하이마스 발사대는 111대로 늘고 에이태큼스 재고는 5배 증가하게 된다. 쑤 분석가는 중국이 이 거래를 특히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하이마스만으로 대만해협 판도를 바꿀 수는 없다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싱크탱크 '안전대만학회'의 양타이위안 이사장은 "중국군이 대만 내 하이마스 배치 장소에 대한 정보를 진짜 입수했다면 한 곳 이상의 운용 기지가 노출됐다는 의미가 된다"며 "대만은 중국 위성들에 의해 탐지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위장 조치를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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