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반도체 호황·고환율에 물가 압력 지속…"한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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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반도체 호황·고환율에 물가 압력 지속…"한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폴리뉴스 2026-06-17 17:07:47 신고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중동 정세 완화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고환율 영향이 겹치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내부에서도 공급 충격의 2차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오는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수출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9% 상승하며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원화 약세가 맞물리며 수출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품목별로는 D램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59.7%, 플래시메모리가 223.0% 급등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수출물가지수는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의 원화 환산 수익성을 높이며 국내 경제 전반의 소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14.7% 증가했고,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8.7%, 소득교역조건지수는 36.1% 상승했다.

수출가격 상승폭이 수입가격 상승폭을 크게 웃돌면서 국가 전체의 구매력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수입물가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입물가 부담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국제유가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달 초 배럴당 9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80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기대가 유가에 반영되면서 최근 유가가 10% 이상 하락했다"며 "다만 실제 물류 정상화와 산유국 생산 확대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배럴당 70달러 후반에서 80달러 중반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은행 내부에서는 이미 발생한 공급 충격이 소비자물가로 확산되는 '2차 파급효과'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날 공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중동발 고유가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환율 영향과 반도체 업종 임금 상승이 결합하면서 물가 상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공급 측 충격이 수요 증가와 맞물릴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금통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공급 충격의 파급 정도와 수요 측 물가 압력 확대 여부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늘어난 성과급과 배당, 세수 증가 등이 가계 소득 확대를 유도하고 이는 다시 소비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금통위 내부에서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득 증가와 고유가 충격이 결합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안정되더라도 고환율과 서비스 물가 상승,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소득 증가 효과가 이어지면서 물가가 쉽게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근원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되고 있다"며 "근원상품과 외식물가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비자물가는 3분기 중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올해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최종금리를 3.0%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에서 안정된다면 하반기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수 있지만, 100달러 안팎의 고유가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물가 정점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행보 역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일본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연 1.0%로 올리며 31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물가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당분간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성장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된 반면 물가 불안 요인은 확대되고 있다"며 "공급 충격의 전이효과와 임금 상승 압력,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상승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향후 국제유가 흐름과 환율, 반도체 업황이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결정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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