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개혁신당 정이한 전 후보를 둘러싼 '피습 자작극'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17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음료 투척 사건의 실제 경위를 파악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선거 다음 날인 지난 4일에는 정 전 후보 측 선거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비공개 원칙 아래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투표가 끝난 직후 중앙당에 관련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허위사실 공표,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 적용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문제가 된 사건은 지난 4월 2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 전 후보 측은 부산 금정구 구서 나들목 인근에서 유세 중 지나가던 차량에서 날아온 음료에 피격당했다고 공개했다. 음료를 피하려다 쓰러지면서 의식을 잃었고, 병원 이송 후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 당시 캠프 측 설명이었다.
사건 발생 직후 현장 CCTV 분석을 통해 30대 남성 운전자가 긴급체포됐으나,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특이하게도 정 전 후보는 해당 남성을 직접 찾아가 면회한 뒤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까지 작성했다. 이틀 뒤에는 목 보호대를 두른 모습으로 선거 현장에 복귀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자료를 확보해 사건 경위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면서도 "수사 착수 배경이나 세부 결과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 전 후보에게는 입장 청취를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는 상태다.
개혁신당 중앙당은 공식 성명을 통해 "관련 내용을 인지한 즉시 수사에 전면 협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 측은 "우리 역시 이번 사안의 피해 당사자이며, 진상이 규명되어야 당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전 후보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이미 탈당 처리됐음을 확인하면서, 수사 결과가 확정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추가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부산지역 개혁신당 후보자들도 별도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의혹은 정이한 전 후보 개인에게 국한된 문제로, 지방선거에 나선 부산지역 시장·구청장·광역의원·기초의원 후보자들과는 무관하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또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유권자 신뢰를 저버리고 선거제도의 근간을 흔든 용납할 수 없는 행위가 된다"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정 전 후보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2만7천418표를 획득해 득표율 1.56%로 3위에 머물렀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