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형 지식은 더 이상 가치가 없습니다. 질문을 던지고, 경계를 넘나들며,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는 ‘창의적 해결사’만이 생존합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 [호기심이 곧 실력이다] AI가 제시하는 정답을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그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맥락을 짚어내는 철학적 호기심이 인간만의 차별점임. 호기심은 곧 기술을 도구 삼아 가치를 만드는 ‘슈퍼파워’가 됨.
- ✅ [공동 소유자(Co-owner) 정신의 부상] 시키는 일만 하는 ‘대체재’는 AI의 지시를 받는 존재로 전락함. 본업의 경계를 넘어 문제를 발견하고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주인의식’을 가진 인재만이 승리함.
- ✅ [면접의 기술: 완성형 지식에서 실행 경험으로] 이제 면접은 스펙 나열이 아님. “본업 외 분야에서 배운 것을 어떻게 성과로 연결했는가”, “조직의 한계를 깨트려 본 경험이 있는가” 등 창의적 해결 역량을 묻는 질문이 핵심임.
인공지능(AI)이 프롬프트 명령어 몇 줄로 복잡한 코드를 짜내고 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인간이 공들여 쌓아온 지식 및 기술의 가치가 급격히 상향 평준화되면서, 채용 시장의 인재 공식 역시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기존의 화려한 스펙과 학벌이 서류 통과의 기본 요건일 수는 있어도, 더 이상 기업이 탐내는 '압도적 인재'임을 증명하는 최종 무기는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인사 책임자들과 실리콘밸리의 교육 혁신가들은 어떤 근로자에게 지갑을 열까.
최근 들어 '호기심'과 '기여'라는 키워드가 업계에서 부상하고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그래픽 플랫폼 캔바(Canva)의 제니 로저슨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고용주 브랜드 서밋에서 "직책이나 부서에 관계없이 모든 지원자에게서 호기심과 주도적 기여라는 두 가지 본질적 자질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AI가 모든 정답을 제시하는 세상에서, '애초에 왜 그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맥락을 짚어내는 철학적 호기심과 자신의 업무 범위를 넘어 기꺼이 조직에 헌신하는 태도야말로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차별점이라는 진단이다.
"AI를 슈퍼파워로 쓰는 창조자가 살아남는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의 호기심이 단순히 '궁금해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며, 기술을 도구 삼아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실행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리콘밸리에서 대안 교육 혁명을 이끄는 맥켄지 프라이스 알파스쿨 설립자의 시각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그녀는 하루 종일 틱톡을 보며 연애 생각만 하던 여학생에게 AI를 활용한 '청소년 건강 데이트 상담 아바타 서비스'를 개발하게 유도했고, 이 학생의 연구는 세계적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의 논문 게재 승인 단계까지 도달해 큰 화제를 모았다.
프라이스는 "이제 어떤 직업 타이틀을 가졌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AI를 도구로 활용해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가 생존의 유일한 척도"라며 "호기심을 전문성으로 바꾸는 법을 깨달은 이들에게 AI는 위협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무한히 증폭시킬 가장 강력한 무기(슈퍼파워)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 링크드인 CEO 라이언 로슬란스키 역시 호기심을 AI 시대의 5대 필수 능력으로 꼽았으며,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역시 "전공 외 분야에도 열린 마음으로 호기심을 가질 때 세상의 기회가 열린다"고 조언했다.
"달콤한 환상서 깨어나라"
IT 전문가들은 기술의 발전 속도가 무서운 만큼, 조직원들이 기존의 업무 경계 안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그렉 하트 코세라(Coursera) CEO는 오늘날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마이크로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스스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주도성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나아가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페이팔 마피아'이자 코슬라 벤처스의 매니징 디렉터인 키스 라보이스는 조직의 보호나 '심리적 안전감'이라는 환상에 안주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AI에 대체될 것이라며 매서운 돌직구를 날렸다.
라보이스는 AI 시대 승리하는 팀의 조건으로 "서로를 치열하게 비판하고 극도로 높은 기준을 유지하며,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으로 신기술을 실험하는 '주인의식'"을 꼽았다. 시키는 일만 잘하는 직원은 AI의 지시를 받는 대체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결국 회사와 팀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공동 소유자(Co-owner)' 정신을 갖고, 본업 외의 영역이라도 문제를 발견하면 주도적으로 뛰어들어 해결하는 인재만이 진정한 생존자가 된다는 뜻이다.
질문의 격이 능력을 결정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기업들의 면접 질문 역시 지원자의 단순 스펙 나열이 아닌, '스스로 한계를 깨트려 본 경험'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캔바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면접에서는 "본업 외 분야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적용해 성과를 낸 경험이 있는가", "팀 문화나 제품 개발을 위해 자신의 핵심 업무 영역 이상으로 헌신한 활동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단골로 등장한다고 전해졌다.
최근 유행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실험해 보고 이를 창의적으로 회사 프로젝트에 녹여낸 경험 등이 좋은 예다. AI 시대의 인재는 완성형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부서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립적인 실행력을 증명하는 '창의적 해결사'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가슴속에 뜨거운 호기심과 주인의식을 품은 '가장 인간다운 인간'을 갈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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