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당 핵심 인사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자국의 생존 전략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민당 디지털사회추진본부 소속 시오자키 아키히사 중의원은 17일 교도통신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전략적 자율성 확보로, 특정 인공지능 서비스가 차단되더라도 대체 가능한 복수의 옵션을 확보해 사회 시스템이 멈추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불가결성' 강화인데, 반도체 제조 장비와 광전 융합 기술 등 일본 없이는 글로벌 인공지능 인프라가 가동될 수 없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첨단 인공지능 모델 경쟁에서 미국과 중국에 뒤처졌다는 현실을 그는 솔직히 인정했다. 그러나 모든 모델을 국산화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동맹국의 기술을 활용하되 제조업 등 물리적 영역의 인공지능 전환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다만 변수가 생겼다.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해외 접근을 전면 봉쇄하면서 일본 정부는 오픈AI, 구글 등 대안 확보에 분주해졌다.
일본이 내세우는 핵심 무기는 광전 융합 기술이다. NTT가 개발한 '아이온(IOWN)'은 빛을 활용해 저전력으로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구현하는 기술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 대만 중화텔레콤과 공동으로 5억달러(약 7천600억원) 규모 펀드도 이미 조성됐다.
중국이 조만간 미토스급 인공지능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우호국 간 정보 공유 강화가 해법이라고 시오자키 의원은 강조했다. 강력한 인공지능이 계속 등장할 것이므로 투명한 국제 감시 체계를 일본이 주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군사 분야 적용 계획도 언급됐다. 자위대 지휘 체계를 인공지능 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현재 추진 중인 3대 안보 문서 개정이 이를 실현할 최적의 기회라고 그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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