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튀니지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끝난 뒤 사브리 라무시 감독을 경질하자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이 과거 월드컵 도중 감독이 경질된 사례들을 돌아봤다.
튀니지축구연맹(FTF)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라무시 감독을 즉시 경질하고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15일 치러진 스웨덴과의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 1-5 대패의 여파다.
지난 1월 튀니지 레전드 사미 트라벨시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튀니지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라무시 감독의 대표팀 감독 커리어는 5개월 만에 굴욕적인 마무리로 끝맺게 됐다.
'ESPN'은 16일 "2026년 월드컵이 이미 충분한 충격을 안겨주지 않은 듯 대회 5일 차에 단 한 경기 만에 감독이 경질되는 첫 번째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놀랍게 들릴 수도 있지만, 월드컵 기간 중 감독이 해임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일은 아니"라며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다고 했다.
특히 'ESPN'은 "1998년 월드컵에서는 세 번이나 그런 일이 일어났다"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세 명의 감독이 경질됐다고 돌아봤다.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소환됐다.
'ESPN'은 "차범근은 한국 축구계의 거장일지 모르지만, 그의 전설적인 위상조차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참패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며 "실제로 대한축구협회는 한국이 네덜란드에 0-5 참패를 당하자 촉박한 상황 속에서 차범근 감독을 경질하고 김평석 코치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김평석 코치는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이미 탈락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차 전 감독은 네덜란드에 대패를 당하자 성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고, 벨기에전이 열리기 전 귀국했다.
차 전 감독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파레이라 감독과 튀니지의 헨리크 카스페르자크가 같은 대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공교롭게도 세 감독 모두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뒤 팀을 떠났다.
이들 외에도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스코틀랜드 감독으로 부임한 지 한 달 만에 경질된 앤디 비티 감독과 2010년 남아공 대회 당시 프랑스를 지휘했으나 멕시코전 패배 후 선수들과 갈등을 빚은 끝에 사령탑에서 내려온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 대회 전 레알 마드리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스페인축구협회(RFEF)로부터 즉시 계약 해지당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도 이 명단에 들었다. 로페테기 감독은 울버햄프턴에서 황희찬을 지도했던 황희찬의 스승이기도 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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