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 지난 한 주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상품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이 기간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흐름이 확인됐다.
17일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1주일(6월 8일~6월 12일)간 국내 상장 ETF 중 수익률 상위 5개 상품 모두 반도체 소부장 관련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NH-Amundi 자산운용의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 ETF가 40.6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신한자산운용의 ‘SOL 반도체전공정’(+40.17%),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35.04%),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34.83%), ‘SOL AI반도체소부장’(+32.05%)가 뒤를 이었다.
주중 글로벌 증시는 크루소(Crusoe)의 데이터센터 개발 중단 우려와 브로드컴의 가이던스 미달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그럼에도 국내 반도체 업종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수출 실적과 메모리 가격 상승, 삼성전자와 구글의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 기대감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웨이퍼 증설 계획과 함께,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대상을 소부장 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이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이미 급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새로운 대안을 찾던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소부장 기업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관련 ETF들의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코스피는 그간의 급등으로 조정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위치였지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장기간 소외되며 반등 구간에 있다”며 “물론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가 여전히 탑픽이지만, 코스닥과 AI 소부장으로의 순환은 단기적인 차원에서 유용하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삼성전자 향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 계약 소식으로 소부장 주가 상승세를 지속했다”며 “소부장이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하며 코스피 아웃퍼폼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오주의 부진으로 코스닥 시장의 지형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연초까지만해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바이오 기업이 주를 이뤘지만, 이날 기준으로는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리노공업 등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