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막차' 타자…하루만에 6000억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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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 '막차' 타자…하루만에 6000억 몰렸다

이데일리 2026-06-17 16:15: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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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마이너스통장 빗장을 걸어 잠그자 한도가 줄어들기 전 자금을 끌어 쓰려는 ‘막차’ 수요가 1영업일 만에 6000억원 넘게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통장 한도 축소 전 자금을 최대한 끌어쓰려는 움직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5일 기준 108조 76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영업일인 12일(108조 1284억원)과 비교해 6369억원 늘어난 수치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마이너스통장이 차지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5일 기준 43조 3860억원으로 전 영업일(42조 7765억원)과 비교하면 6095억원 늘어났다. 전체 신용대출 증가분의 95.7%를 차지한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2022년 11월 말(43조 1063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약정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은 최근 증시의 급격한 변동과 맞물려 증감을 거듭해 왔다. 앞서 8일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전 영업일(42조 4797억원)보다 4719억원 급증한 42조 9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일별로 소폭 감소하다 다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의 급증은 은행권에서 한도를 축소하거나 신규 신청은 중단하기로 하자, 그 전에 최대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2일 주요 은행들은 마이너스통장 한도 제한과 미사용 한도 축소 방침을 잇달아 내놨다. 신한은행은 15일부터 약정금액 3000만원을 초과하는 마이너스통장에 대해서는 약정기간 만기 직전 3개월 기준 한도사용률이 10% 미만인 계좌를 대상으로 만기 연장 시 최대 20%까지 한도를 감액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12일부터 마이너스통장 연장 시 미사용 한도 감액 기준을 강화한다고 공지했다. 기존에는 만기 연장 시점에 한도 미사용 계좌를 대상으로 일정 금액을 감액하고 있었으나 상품 특성에 따라 일부 예외가 허용됐다. 앞으로는 이런 예외를 금지하고 규정에 따라 감액 조치한다. KB국민은행도 16일부터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제한했다.

‘쓸 수 있을 때 미리 빼두자’는 유인이 작용하며 한도 축소를 피하려는 기존 차주는 물론 평소 생활자금·비상금 용도로 마이너스통장 개설 후 한도를 비워두던 차주까지 최대한 자금을 끌어쓰며 인출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에서 ‘마이너스통장이 막힌다’는 식의 불안감이 커지자 서둘러 한도까지 인출하려는 움직임이 더해져 단기 쏠림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는 마이너스통장 약정 만기 시까지 한도가 유지되는 점을 들어 규제 적용 전 최대 한도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마이너스통장 한도의 100%까지 사용하라는 식의 ‘팁’까지 공유되고 있다.

당분간 마이너스통장 인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마이너스통장 총 한도액 중 아직 사용하지 않은 금액이 53조1383억원에 달한다. 만기까지 추가로 인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이 6월 관리 실태가 미흡할 경우 내달 더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한 만큼 시중에선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심리가 자극돼 단기 쏠림이 되풀이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마이너스통장 한도 축소 흐름에 동참하며 막힌 자금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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