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외래종 복어로 골머리…'어획량 감소·그물도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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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외래종 복어로 골머리…'어획량 감소·그물도 훼손'

연합뉴스 2026-06-17 16:01: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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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 "복어 개체수 줄이기 위해 정부 지원 필요"

그리스 해역에서 잡힌 복어 그리스 해역에서 잡힌 복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그리스는 다른 어종을 마구잡이로 먹어 치우고 어선의 그물도 훼손하는 외래종 복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어민들은 개체 수가 급증한 복어 탓에 어획량이 주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이 지역 어민인 야니스 지안카키스는 "복어는 마주치는 모든 것을 먹어 치우는 잡식성 물고기"라며 "복어를 괴롭히는 천적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해와 인도양, 태평양 등에서 서식하는 복어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지중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 해양연구센터(HCMR) 생물학자인 노타 페리스테라키는 지난 2005년 그리스 해역에서 복어가 처음 발견됐다고 밝혔다.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복어 종류는 200여종이 있고, 이 중에 3종의 복어가 동부 지중해에서 서식하고 있다.

어민들은 복어가 게와 새우 같은 갑각류와 오징어 등을 먹어 치우고 부리처럼 생긴 입으로 그물을 훼손해 어업에 큰 피해를 준다고 토로한다.

HCMR은 복어로 인해 어선 한 척당 연간 8천500유로(약 1천490만원)의 피해를 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복어에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성 요소가 있는 점도 복어 처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복어를 잘못 먹으면 마비, 호흡 부전 등을 겪을 수 있고 심하면 숨질 수도 있다.

복어를 즐겨 먹는 한국에서도 자격증을 취득해야 복어 요리사로 활동할 수 있다.

그리스 어민들은 복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어민들은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면 복어 사냥에 나서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스와 인접한 키프로스는 이미 복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리스 과학자들은 복어의 독성을 중화해 시장성이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HCMR 연구원인 마놀리스 만달라키스는 현재 복어는 위협적인 산업폐기물과 같은 1급 폐기물로 분류돼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규정에 따르면 1급 폐기물 처리 방법은 소각밖에 없다.

만달라키스 연구원은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대안을 찾고 있다"며 복어가 비료나 물고기 사료 등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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