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로 여섯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선수가 탄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17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J조 알제리전에 선발 출전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호흡을 맞춘 메시는 경기 시작 17분 만에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꽂아넣으며 골문을 열었다. 이 득점은 메시 본인의 A매치 200번째 경기를 장식하는 의미 있는 골이기도 했다.
후반전에 접어들자 메시의 골 감각은 더욱 예리해졌다. 후반 15분,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의 슈팅이 알제리 골키퍼 루카 지단에게 막혀 튕겨나온 순간 재빠르게 침투한 메시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 31분에는 다시 왼발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대회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으로 등극했고, 4분 뒤 니코 파스와 교체되며 관중의 기립박수 속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80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메시는 6차례 슈팅 중 4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해 3골을 뽑아내는 놀라운 효율을 보여줬다. 경기 분석 사이트 소파스코어가 만점인 '10점'을 부여한 이유다.
이날 경기로 메시의 월드컵 기록은 새롭게 다시 쓰였다.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여섯 번째 월드컵에 출전한 역사상 첫 선수가 된 것은 물론, 호날두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세웠던 월드컵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33세 130일)을 38세 357일의 나이로 대폭 갱신했다.
6회 대회 참가 기록은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두 명만이 공유하게 됐다. 다만 호날두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18일 콩고민주공화국전으로 예정되어 있어, 6개 대회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의 '최초' 타이틀은 메시 차지가 됐다.
통산 득점 부문에서도 메시는 정상에 올랐다. 이날 3골을 추가해 월드컵 통산 16골을 기록하며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보유하던 역대 최다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6개 대회별 득점 내역은 2006년 1골, 2010년 무득점, 2014년 4골, 2018년 1골, 2022년 7골, 이번 대회 3골이다. 2010년 남아공 대회를 제외한 5개 대회에서 모두 골망을 흔들며 호날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5개 대회 득점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공격 포인트 기록도 갈아치워졌다. 16득점 8도움으로 통산 24개의 공격포인트를 적립한 메시는 브라질 축구 전설 펠레가 세운 21개(12득점 9도움) 기록을 뛰어넘었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메시가 월드컵에서 페널티지역 밖에서만 5골을 기록해 브라질의 호베르투 리벨리누와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전반 5분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메시는 개의치 않았다. 경기 종료 후 3-0 완승을 거머쥔 아르헨티나는 조 1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역대 최고 선수'라는 수식어의 무게를 다시 한번 증명한 메시는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월드컵 여정을 최고의 출발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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