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도 돈줄 여전히 '팽팽'…은행권 조달비용 '안도 반, 경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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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끝나도 돈줄 여전히 '팽팽'…은행권 조달비용 '안도 반, 경계 반'

아주경제 2026-06-17 14:56: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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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전쟁 종료 기대감으로 국제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화 조달에 부담을 갖고 있던 국내 은행권도 한숨 돌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쟁 장기화 우려로 국제 유가와 달러에 반영됐던 이른바 ‘전쟁 프리미엄’이 빠르게 완화되고 있어서다. 다만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조달 비용이 곧바로 낮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9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5.1%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전쟁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전쟁이 격화됐던 시기에는 120달러까지 치솟은 고유가와 1500원대인 강달러가 원화 약세를 심화시키며 국내 은행들의 외화채 발행 비용과 외화 조달 부담을 키웠다. 수입 원가 상승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도 악화되면서 항공·해운·운송·석유화학 등 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업종의 여신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전쟁 리스크가 완화되면 은행권은 외화 유동성 관리 부담을 일부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면 외화 조달 비용이 안정되고, 기업들의 외화대출 상환 부담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권은 이를 '일시적 안도' 정도로만 해석하는 분위기다. 가장 큰 변수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다.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1.0%로 인상했다. 31년 만에 최고 수준이며 초저금리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당장 대규모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지만 추가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글로벌 자금 이동이 확대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도 변수다.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더라도 미국이 고금리 기조를 예상보다 오래 유지하거나 달러 강세가 재개되면 국내 은행들의 외화 조달 여건이 재악화될 여지가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쟁 리스크 완화 이후 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외화채 발행 비용과 외화 유동성 관리 부담 측면에서 분명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서도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금융사들이 당분간 보수적인 유동성 관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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