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등장한 괴물' 홀란, 데뷔전 멀티골...노르웨이 28년 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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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등장한 괴물' 홀란, 데뷔전 멀티골...노르웨이 28년 한 풀었다

이데일리 2026-06-17 14:53: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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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5·맨체스터 시티)이 마침내 월드컵 무대에 등장했다.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노르웨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이라크와 1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이날 월드컵 데뷔전에 나선 홀란은 두 골을 몰아치며 자신의 첫 월드컵 본선을 뜨겁게 달궜다.

홀란은 전반 30분 가까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라크의 집중 수비에 막혀 공을 많이 만지지도 못했다. 오프사이드에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홀란은 역시 홀란이었다. 전반 29분 오른쪽에서 시작된 공격이 왼쪽 측면을 거쳐 문전으로 이어졌다. 홀란은 뒷공간에서 안으로 파고들어간 뒤 골문 앞에서 가볍게 마무리했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낸 노르웨이 대표팀 공격수 엘링 홀란. 사진=AP PHOTO




두 번째 골은 더 홀란스러웠다. 홀란의 압박을 의식한 이라크 수비수가 후방 패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홀란은 순간적으로 달려들어 공을 낚아챘고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의 존재감 자체가 이라크 수비의 실수를 유도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았다.

홀란은 그동안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로 2020, 유로 2024 모두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클럽 무대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골잡이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대회에서 활약할 기회는 뒤늦게 찾아왔다.

동료 산데르 베르게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홀란은 평소에는 세상에서 가장 느긋한 사람”이라며 “경기 시작 전까지는 큰 경기를 앞둔 선수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휘슬이 울리면 완전히 달라진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경기가 되면 그의 배고픔이 보인다”면서 “그는 짐승 같다. 언제나 자기 역할을 해낸다”고 말했다.

스탈레 솔바켄 노르웨이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홀란을 두고 “세계 최고의 골잡이”라고 평가했다. 홀란은 이에 대해 “나는 그 위치에 가까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시즌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아니었다”며 “통계적으로는 해리 케인과 킬리안 음바페가 나보다 더 많이 넣었다. 그게 현실”이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득점 페이스는 압도적이다. 홀란은 최근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공식전 11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서는 모두 멀티골을 넣었다. 2023년 이후 노르웨이 공식전 20경기 중 17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홀란의 존재는 노르웨이 축구의 체급을 바꾸고 있다. 한때 노르웨이는 홀란과 마르틴 외데고르라는 슈퍼스타를 보유하고도 이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드필드와 수비에서 팀의 뼈대를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나선 노르웨이는 약점을 충분히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르웨이 축구는 8년 만에 긴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 월드컵 무대에 등장했다. 세계 최고 골잡이 홀란과 함께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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