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완제품을 담당하는 DX 부문의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인공지능 중심의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나섰다.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개최된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참석자들은 인공지능 전환과 사업 체질 개선이라는 두 가지 핵심 방향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상·하반기 정례적으로 열리는 이 회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영상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DA) 사업부 순서로 진행됐으며, 18일에는 DS 부문 논의가 예정돼 있다.
업무 방식의 전면적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미 지난 12일부터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3종이 임직원 업무에 투입됐다. 3~4월에는 부사장·상무급 임원 약 600명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이 실시됐고, 15일에는 해외 주재 임원들도 교육 대상에 포함됐다.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시설을 자율공장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자재 입고에서 생산, 출하에 이르는 전 과정에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이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자체 고성능 컴퓨팅 서비스가 최근 가동을 시작했고, 디지털 트윈 기반의 제품 개발 혁신 작업도 착수됐다.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본토에서의 TV·생활가전 판매가 중단됐고, DA 사업부는 저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접거나 외주로 돌리는 대신 프리미엄 라인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드웨어 위주였던 수익 창출 방식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VD 사업부 수장이 지난 5월 이원진 사장으로 바뀐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TV 사업의 중심축 이동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유전자 분석 장비업체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투자를 늘려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반의 업무 혁신이 의사결정 속도와 조직 실행력을 높이고, 자율공장 전환이 글로벌 생산기지의 품질과 생산성을 균일하게 끌어올리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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