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자동차 열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이 미래 모빌리티와 AI 데이터센터 분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내연기관차에서 확보한 열관리 부품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자율주행차 경쟁력을 강화하고, 데이터센터 등 고효율 열관리 솔루션이 필요한 인프라 산업을 집중 공략한다.
17일 한온시스템에 따르면 차량 열관리 솔루션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분야로 확장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열관리’라는 기술적 접점을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한온시스템은 세계 50개 생산공장과 3개의 기술개발(R&D) 센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 열관리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차량용 열관리 분야에서 국내 1위, 글로벌 2위 제조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은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포석이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3월 11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미래 모빌리티는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성장 기회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고효율 열관리 솔루션이 필요한 인프라 산업을 주요 성장 영역으로 삼고, 창립 50주년을 맞는 2036년까지 글로벌 1위 열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차량 열관리와 데이터센터 냉각은 작동 원리가 비슷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차량 열관리 기술의 난이도가 더 높다고 평가한다. 자동차는 이동하는 특성상 외부 환경의 변화가 많고 내부 공간도 좁다. 반면 건물은 환경이 일정하고 전기도 상시 공급된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차량 열관리 기술을 데이터센터 냉각 신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구현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인 차량 열관리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내연기관(ICE), 하이브리드(HEV·PHEV), 수소전기차(FCEV), 순수전기차(B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모든 파워트레인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자동차그룹, 폭스바겐, 포드, 제너럴 모터스, BMW 등 폭넓은 국내외 고객사를 두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열관리 시스템은 단순한 공조장치를 넘어 주행거리와 안전성, 전력 효율, 배터리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고효율 히트펌프나 전장 부품 열관리 시스템이 추가로 필요해 내연기관차 대비 부가가치도 높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전기차는 엔진이라는 별도의 열원이 없어 냉·난방에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고, 주행거리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버려지는 열 없이 냉·난방을 효율화하는 시스템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을 통해 성장 가시성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 유럽 고객사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며 매출 2조7482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1.7%, 8.3%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 대비 전기차 매출 비중은 29%로 집계됐다.
다음 목표는 SDV와 자율주행차다. 미래 모빌리티는 다수의 센서와 소프트웨어(SW), 컨트롤러 등이 탑재된다.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SW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수많은 제어기의 연결성을 최적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고성능 연산장치와 센서가 상시 작동해 일반 전기차보다 열이 많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글로벌 SW 조직을 출범했다. SW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자체 SW 플랫폼을 통해 시장과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온시스템의 SW 플랫폼 솔루션은 히트펌프를 중심으로 차량의 열을 통합 관리하고 냉매와 냉각수, 각종 폐열을 조합해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구조로 구성된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SDV·자율주행차는 고성능 연산장치·컨트롤러·모듈 등이 더 많이 들어가 열관리 복잡성이 높다”며 “차량 운행의 핵심인 만큼 과열되지 않도록 빠르게 식혀야 하고, 차량 내 냉난방공조시스템(HVAC)도 다른 부품들과 연계해 부드럽게 작동해야 한다. 완성차 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함께 개발하며 선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온시스템은 미래 기술과 신사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온시스템 이수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온시스템의 40주년은 실행력과 건강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글로벌 No.1 열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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